"평누도 뭐야!" "역사적 오명"…경기북부 새이름, 도민들 반대 빗발(종합)

이상휼 기자 2024. 5. 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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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경기도청이 공식 운영하는 유튜브 '[LIVE]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대국민 보고회' 영상에 달린 가장 공감수가 많은 댓글이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1일 의정부 소재 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이름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하는 데는 이념도 정치도 없고 여야도 없고 빨간색도 파란색도 없다. 함께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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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경기도' 유지, 북부 '평화누리특별자치도'
김동연 발표 하루 만에 '반대 청원' 2만명 넘어
유튜브 [LIVE]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대국민 보고회 영상화면 캡처.

(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 = "단군 이래 반만년 사상 최고로 근본도 멋도 없는 지역명. 역사적 오명으로 길이길이 남으리"

이 글은 경기도청이 공식 운영하는 유튜브 '[LIVE]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대국민 보고회' 영상에 달린 가장 공감수가 많은 댓글이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1일 의정부 소재 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이름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하는 데는 이념도 정치도 없고 여야도 없고 빨간색도 파란색도 없다. 함께 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부특별자치도 새이름 대국민보고회로 경기도는 라스트 마일 구간에 들어갔다. 흔들림 없이 마지막 결승선까지 뛰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밝힌다"고 주장했다.

'평화'라는 단어가 붙은 명칭은 이미 경기도에서 자주 쓰여왔다. 경기북부 접경지역 DMZ 일대는 '평화누리길'로 불리며 걷기행사 등이 주로 열린다. 민선 7기 이재명 지사 때는 '평화부지사', '평화대변인실' 등의 직제가 신설되기도 했다.

누누이 평화를 강조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현 상태가 평화롭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김 지사가 혈세를 투입해 경기북부에 대한 새 이름을 강행하자, 북부주민들은 "경기도에서 경기북부를 따로 떼어내는 일종의 축출정책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경기남부지역은 '경기도'로 보존된다.

김 지사는 경기남부에 대해서는 '경기도' 원명칭이 역사성을 갖고 있기에 보존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남부만 '경기도'로 부를 방침이다.

이름을 바꿀 것이면 경기남부도 새 명칭을 짓든가 해야지 어째서 경기북부만 '평화누리특별자치도'로 굳이 어색한 명칭을 덧씌우냐는 의문이 나온다.

평화누리특별자치도, 아홉 글자로 도명이 장황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주민들은 '평누도' 또는 '평누자도'라는 등의 줄임말로 부른다. 실제로 이 이름이 결정될 경우 실생활에서 '평누도'로 불릴 가능성이 많다.

한 유명 만화가는 자신의 SNS에 "평누자가 뭐냐, 똥누자도 아니고"라며 "특별자치도라고 이름 붙이면 오히려 특별하지 않고, 자치능력이 없어 보인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주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혈세낭비 행정낭비 '평누도' 결사 반대한다. 사실상 경기북부 축출정책이다", "평화통일을 연상시키는 평화누리라고 이름 짓는다고 평화가 찾아오지 않는다. 평화쇼일 뿐이다"라는 등의 의견들이 쏟아졌다.

도는 공모전을 벌여 '평화누리특별자치도'를 대상으로 선정하고 '근로자의 날'이었던 지난 1일 상금 1000만 원을 수여했다. 이 외에도 우수상과 장려상 등 9개의 입상작에도 시상했다.

김 지사는 대상 수상자는 91세 신 모 할머니로 고향은 경북 선산이며 거주지는 대구라고 밝혔다. 수상식에는 신 할머니를 대신해 아들이 참석했다.

경기도민청원 홈페이지에는 1일 '평화누리자치도를 반대합니다'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됐는데 하루 만에 참여인원이 2만 3000명을 훌쩍 넘었다.

남양주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평화누리특별자치도, 이름부터가 이념주의에 찌든 종북팔이 명칭이며, 이는 시대에 역행한다. 코미디 방송에서나 풍자될 우스꽝스러운 이름이다"며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도민 청원은 의견수렴 기간 30일 동안 1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지사가 청원에 대해 직접 답변해야 한다. 30일 동안 기준치를 넘지 못하는 청원이 부지기수인데 하루 사이 답변 인원을 훌쩍 넘긴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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