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창업·스마트인재 만든다…한농대의 '기분좋은 변신'
국내 창업우수 대학평가 전국1위(전문대학 그룹 창업성과 부문), 정부 책임운영기관 종합평가 6년연속 A등급(우수) 달성, 학령인구 감소에도 입시경쟁률 상승세, 한-미 청년농업인 국제교류 '국가대표', K-농업교육 동남아 수출 주도(국제협력 선도대학 선정), 민간과 협업한 첨단기술 교육프로그램 확대 등등...
대한민국 농어업분야 핵심인력 양성을 담당하는 한국농수산대학교의 변화 바람이 거세다. 반려동물 및 푸드테크 교육과정 개설 등 농어업 혁신성장을 선도할 교과과정 개편은 물론 디지털 농업기술(무인 농기계, 드론활용 등) 교육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스마트 인재양성을 본격화 하고 있다.
정현출 한농대 총장은 2일 "기후변화, 고령화 등 위기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기술과 환경변화에 따른 경영 위험을 스스로 헤쳐 나가는 청년농업인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한국 농업발전과 미래를 책임질 청년농이 데이터 과학에 기반한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 경영방식을 선도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1997년 개교한 한농대는 지금까지 7424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청년 인력이 부족한 농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는 학령인구 감소와 입시생의 수도권 쏠림 추세 속에서도 입시경쟁률이 반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해 2.62대1을 기록한 경쟁률은 올해 2.99대1로 상승했다. 수험생과 사회적 수요를 반영해 입시제도를 맞춤형으로 개선한 결과다.
2022년 취임한 정 총장은 이를 위해 미래사회 예측과 주변 환경 분석에 기반한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안팎의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우선 대학의 가치체계(미션, 비전 등)를 정부의 국정과제(농어업 분야)와 농식품부 청년농 정책에 적극 연계하는 방식으로 학교발전을 도모했다. '열린 생각, 최고의 교육, 소통·신뢰'를 기관의 핵심가치로 재정립한 뒤 상향식(Bottom-up) 의견수렴을 통해 구성원과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한 엠제트(MZ)세대의 교직원과 청년인턴을 중심으로 한 '그린에너자이저(Green Eenergizer)'는 월1회 이상 모임을 갖고 비효율적이고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고 일하기 좋은 조직문화를 만들어 간다. '교직원 소통 한마당' '커피차 이벤트' 등은 이러한 소통의 결과물로 정 총장이 직접 단장을 맡아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한농대는 국제교류 등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지난 3월에는 재학생들과 알렉시스 테일러 미국 농무부(USDA) 차관과의 간담회를 통해 양국 청년농의 국제교류와 상호 학습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농대는 재학생들의 본인 의지를 고려해 재학중 1년간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선진농업국가에서 농업실습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한농대 농업교육 시스템을 내용으로 하는 'K-농업교육'의 개발도상국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농대는 두 달전 라오스 농림부 장관 면담 및 라오스북부농림대학과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농림대학내 원예학과 개설과 현지 청년농 교육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 태국 치앙마이 대학 축산학과에서 진행중인 육우품종개발프로젝트를 위한 상호 연구협력을 추진하는 등 농업분야 기술과 인적자원 교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한농대는 이와 함께 올 2학기부터 주요 개도국 학생들을 선발해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개도국 청년농업인 교육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부 산하 연구재단으로부터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 지원사업 대상기관'에 선정된 한농대는 올해부터 5년간 약 20억원 규모의 개발협력사업도 진행한다.
'대학 창업 요람화' '청년농 3만명 육성' 등을 위한 농식품 벤처창업 지원도 활발하다. 투자설명회(IR)를 열어 입주기업들이 투자유치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동문기업인 '머쉬앤' '파이토리서치'의 경우 이달 각각 2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한농대 창업보육센터는 '대한민국 창업우수 대학평가' 전국 1위(전문대학 창업지원 부문·2022년), 창업성과 부문 전국 1위(2023년)를 수상했으며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정현출 한농대 총장은 "4차산업 혁명 시대를 대비해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역량을 배양하는 것이 교육의 중요한 목표가 되고 있다"며 "디지털, 융복합 등 새로운 트렌드와 수요에 기반한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농식품에 특화된 창업교육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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