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압 강도 높아진 미 반전 시위…백악관 “소수가 혼란 유발”
[앵커]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미국 대학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반전 시위를 주도해온 컬럼비아 대학엔 밤새 경찰이 투입돼 진압이 이뤄졌습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친이스라엘 시위대의 충돌도 발생했는데, 백악관도 나서 우려를 표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헬멧과 방패로 무장한 경찰이 대학 캠퍼스 안으로 들어옵니다.
사다리차까지 몰고와 학생들이 점거한 강당에 진입한 경찰.
출입구를 봉쇄한 의자를 걷어내고 자물쇠를 부수며 시위대 검거에 나섰습니다.
이어 학생들이 끌려 나옵니다.
학생들은 강하게 저항했습니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하지만 경찰은 시위대가 설치했던 천막도 몇 시간 만에 모두 철거했습니다.
뉴욕에서만 3백 명이 체포됐는데 뉴욕시는 시위대 대부분이 대학과는 관련이 없고 외부 선동이 있었던 거라고 비난했습니다.
[에릭 아담스/뉴욕시장 : "이 외부에서 온 사람들은 평화적인 시위를 하려는 게 아니라 상황을 악화시키고 혼란을 일으키려 한 전력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에선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충돌했습니다.
폭죽에 스프레이를 쏘고 나무 판자까지 휘두르는 시위대를 경찰이 출동해 진압했습니다.
[UCLA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 "평화로운 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제와 경찰이 들어온다는 건 말이 안 돼요. 실제로 폭력이 일어났을 때 그들은 어디 있었던 겁니까?"]
현재 반전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미국 내 대학은 32곳으로 집계됩니다.
일부 대학의 강경 진압이 시작되며 시위가 오히려 더 격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카린 장 피에르/미국 백악관 대변인 : "건물을 강제적으로, 물리력을 동원해 점거하는 건 평화적 방법이 아닙니다. 학생들은 안전하다고 느낄 권리가 있습니다."]
백악관은 평화적 시위 권한은 존중하지만 지금의 시위는 소수의 학생이 일으키는 혼란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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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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