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홍범도 흉상 옮길 거면 차라리 폭파해라”

김명일 기자 2024. 5. 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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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 /뉴시스

광복회는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 내부 별도 장소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 “흉상이 정 지긋지긋하다면 차라리 폭파하라”며 반발했다.

광복회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독립영웅 흉상 재이전 시도는 총선 민의를 거스르는 경악스럽고 비겁한 짓”이라며 “흉상 철거가 당당하다면 총선 시기에 내놓고 국민의 심판을 받을 일이었다. 민감한 선거 시기에는 국민의 지탄이 두려워 숨겨놓았다가 이제 변형된 형태로 흉상을 슬쩍 옮기려는 것이 비겁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광복회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나 흉상 건립사업은 역대 대한민국 정부의 숙제였다”며 “이런 국민적 숙원사업을 윤석열 정부에서 뒤엎어 얻으려는 것이 무엇인지 밝히라”고 했다.

이어 “흉상 철거 백지화가 이번 총선의 민심이자 국민의 지상명령이었다”며 “그럼에도 ‘전 시대 다른 군 영웅과 함께 전시 운운’하며 이동할 경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을 경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복회는 국방부가 흉상 철거를 육사에 사주해 독립운동가들을 부끄럽게 하고 군의 정체성을 훼손했다면서 신원식 국방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육사는 지난해 8월 소련 공산당 입당 경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 밖으로 내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대한민국이 수립되기도 전인 100여년 전 공산주의 이념을 가졌다고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 흉상을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느냐는 논란이 일었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최근 육사는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 밖으로 옮기지 않고 육사 내부 별도 장소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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