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권리를 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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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8개 학원을 다녀요. 학원을 마친 뒤 숙제를 하면 잠자리에 들기 바빠요." "어린이끼리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오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나에게 놀이란' 주제로 토론을 벌인 서울 송중초 6학년 2반 학생 21명은 학원과 숙제 때문에, 줄어드는 놀이터와 어른들의 눈치 때문에, 친구들의 바쁜 일정 때문에 원하는 시간,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사람과 놀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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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학원 8곳씩 돌아
“놀 시간·친구·장소도 없어”
스마트폰이 주요 여가수단
아동행복지수 45.3점 그쳐
“일주일에 8개 학원을 다녀요. 학원을 마친 뒤 숙제를 하면 잠자리에 들기 바빠요.” “어린이끼리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오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나에게 놀이란’ 주제로 토론을 벌인 서울 송중초 6학년 2반 학생 21명은 학원과 숙제 때문에, 줄어드는 놀이터와 어른들의 눈치 때문에, 친구들의 바쁜 일정 때문에 원하는 시간,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사람과 놀기 어렵다고 말했다.
초록우산이 지난해 아동·청소년 1만140명을 설문 조사해 2일 발표한 ‘2024 아동행복지수’에도 ‘놀이를 빼앗긴’ 아이들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들은 하루 ‘학업 시간’으로 8시간 34분을 썼지만, ‘여가 시간’은 4시간 27분에 불과했다. 학업 시간 중 2시간 45분은 학원·과외 등 ‘학교수업 외 학습’이었다. 초록우산은 국내외 연구를 토대로 초등학생 저학년은 1시간(고학년은 2시간), 중학생은 2시간 30분, 고등학생은 3시간 이상 공부할 경우 적정 수준을 넘었다고 봤다. 이러한 적정 수준을 넘은 ‘과다 공부 아동’ 비율은 전체의 65.1%에 달했다. 또 57.3%는 선행학습을 위해 주말에도 학원을 다녔다. 초록우산이 집계한 올해 아동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45.3점으로, 행복지수가 낮은 아동·청소년일수록 공부 압박과 사교육 부담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 시간, 놀 친구가 없는 아이들에게 가장 친근한 친구는 ‘사이버 세상’이었다. 이들의 여가 시간을 분석해보니,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게임을 하는 데 가장 많은 1시간 49분을 할애하고 있었다.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 명예교수는 “한국은 유엔아동권리위원회 아동권리협약 31조인 ‘아동이 적절하고 균등하게 누려야 할 놀이권’을 불이행하고 있는 국가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조율·인지현·김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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