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야, 빨리 돌아오렴”…‘100승의 날’, 영상 통화로 “죄송하다”던 후배에게 류현진이 전한 진심[스경x현장]
류현진(37·한화)은 지난달 30일 대전 SSG전에서 KBO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를 달성했다. 경기 후 동료들의 격한 물세례가 이어졌다. 박상원은 아예 정수기 물통을 뽑아왔다. 온몸이 다 젖은 류현진은 야구장 안의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는 “처음 당해 본 건데, 재밌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가족, 지인과 대전의 한 고깃집에서 소소한 뒤풀이를 했다. 선수 중엔 평소 절친인 장민재와 100승 ‘특급 도우미’ 노시환이 함께했다. 노시환은 당일 SSG전에서 역전 그랜드슬램뿐 아니라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치며 류현진의 100승을 앞장서 도왔다.
노시환은 경기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류현진 선배가) 소고기를 한 번 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류현진은 “노시환 선수 실력이면 그 정돈 당연히 해야 한다”고 농담하면서도 기특한 후배에게 잊지 않고 소고기를 대접했다.
나아가 직접 구운 고기를 입에 넣어주며 고마움을 표했다. 류현진은 “연출한 장면이다. 딱 한 점 먹여줬다”고 웃었다. 장민재는 존경의 의미를 담아 제작한 100승 기념 케이크를 선물했다. 류현진은 “잘 만든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이 자리엔 함께하지 못했지만, 멀리서나마 축하 메시지를 보낸 선수가 있었다. 현재 서산(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문동주(21)다. 그는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을 ‘껌딱지’처럼 쫓아다녔다.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따라다니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류현진은 그런 문동주에게 체인지업 등 기술 전수뿐 아니라 경기 운영, 멘털 관리 비법 등을 아낌없이 나눴다.
영상 통화로나마 류현진을 마주한 문동주는 “제가 거기 있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류현진은 100승의 순간을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을 느낀 문동주에게 “열흘만 있다가 빨리 와”라고 무심한 듯 진심을 전했다.
올 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 8.78로 흔들린 문동주는 지난달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2군에서 컨디션을 회복한 뒤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오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류현진의 바람대로 문동주는 1군 재등록이 가능한 10일을 채운 뒤 복귀할 예정이다.
류현진이 제시한 5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문동주의 반등이 필요하다. 류현진은 “팀 성적이 부진했던 4월이 끝났다. 5월부턴 다시 열심히 달려야 한다”며 “4월에 까먹은 성적을 복구하는 것이 제일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젠 류현진이 문동주를 기다린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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