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서 사과·배를 본 게” 1년 새, 가격 2배나 ‘훌쩍’.. 가까이 하기엔 “비싸도 너무 비싸”

제주방송 김지훈 2024. 5. 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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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3개월 만 2%대 둔화세
과일, 채소 가격 강세 여전
사과 80.8%, 배 102.9% 등
배 상승률 “역대 최고 기록”
농산물, 유가 불안 등 ‘변수’


4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9% 오르면서 석 달 만에 2%대 둔화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과일값 부담이 여전합니다. 사과나 배 등 주요 과일 가격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데다 배의 경우 통계 조사 이래 역대 최고 상승률까지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석유류 가격까지 오름세를 보이면서 앞으로 재차 물가가 뛰지 않을까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달 대비 0.2%포인트(p) 낮은 상승 폭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로 정점을 찍은 이후 11월 3.3%, 12월 3.2%, 올해 1월 2.8%로 둔화세를 보이다가 지난 2월과 3월 연속 3.1%를 기록했습니다.

관련해 통계청은 가공식품과 석유류 상승률이 소폭 확대됐지만 농축수산물과 개인서비스에서 상승 폭이 축소되면서 상승률이 전월보다 0.2%p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물가를 끌어 올리는 주 요인으로 꼽혔던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0.6% 올랐습니다.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는 실정인데 그나마 지난 2월(11.5%)과 3월(11.7%)에 비하면 상승률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물가상승률에서 농·축·수산물의 기여도도 지난달 0.77%p로 3월(0.86%p)보다는 줄었습니다.

농산물이 20.3%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채소류가 12.8% 올랐습니다. 축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0.3%, 0.4% 올랐습니다.

특히나 과일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사과(80.8%)와 배(102.9%) 등 과일값이 급등한 반면 고등어(-7.9%), 망고(-24.6%), 마늘(-12.3%)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배의 경우 통계조사 이래 전년 대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5년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현재 정부에서 긴급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긴 하지만, 사과와 배는 저장량과 출하량이 적어 가격이 많이 떨어지긴 어려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토마토도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높고 사과와 배는 햇과일 출하 때까지는 (높은 상승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공업제품 물가는 2.2% 올랐습니다. 수입승용차(7.8%), 건강기능식품(8.7%)은 상승했고 유산균(13.1%), 라면(5.1%) 등이 내렸습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2.2% 상승했습니다.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4.5%)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전기·가스·수도 요금이 전년 대비 4.9% 올랐습니다.

여기에, 지난달 석유류가 1.3% 오른 점도 물가의 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 등 때문에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3월 1년 2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바 있습니다. 3월(1.2%)에 이어 지난달까지 2달 연속으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기여도는 0.05%입니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하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110.66(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습니다. 전월과 비교해선 0.1%p 낮아졌습니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112.16으로 2.2% 올랐고 전달보다 0.2%p 하락했습니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반영한 생활물가지수는 116.55(2020=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올랐습니다. 전월 대비 0.3%p 낮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35.14(2020=100)로 전년 대비 19.1% 상승했습니다. 전달보다 상승 폭은 0.4%p 감소했습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습니다. 신선과실이 38.7%, 신선채소 12.9%, 신선어개 0.6% 각각 올랐습니다.

지역별로 세종 0.4%, 서울 0.3%, 광주·제주는 0.2%, 대전·울산·강원·전남은 0.1% 각각 전월 대비 상승했습니다.

경기·충북·충남·전북·경북은 변동 없었습니다. 부산 0.1%, 대구·인천·경남은 0.2% 각각 하락했습니다.

관련해 통계청은 이란-이스라엘 이슈 등으로 인해 석유류 가격이 불안했던게, 예상보다는 크게 오르진 않아 안정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농축수산물 경우도 정부에서 관리한 부분이 반영되고, 채소는 생육주기가 워낙 짧아 등락이 심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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