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2년 더 빨리 큰다…비만도 늘어

2023년 아동·청소년 대상 인체치수조사 결과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신체 성장 속도가 10년 전에 비해 2년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우리나라 만 7~19세 아동·청소년 1118명(남 571명, 여 5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체치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키와 발길이 등 신체 길이의 성장이 최대치에 근접해 포화 양상을 보이는 시기가 남자는 16세에서 14세로, 여자는 15세에서 13세로 과거에 비해 약 2년 정도씩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들의 평균키는 10년 전인 2013년보다 초등학생은 4.3cm(남), 2.8cm(여), 중학생은 7.4cm(남), 3.3cm(여), 고등학생 2.2cm(남), 1.9cm(여)가 커졌다.

한국인 아동·청소년 평균 키 변화 (6차 조사(2011~2013) vs 8차 조사(2023)) [사진=국가기술표준원]

이번 조사에서 남자 초등학생의 평균키는 139.2cm, 중학생은 165.3cm, 고등학생 173.2cm였으며, 여자는 초 137.1cm, 중 158.4cm, 고 161.7cm로 나타났다. 남녀간 성장 격차는 12세 이후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키와 몸무게 각각의 차이가 12세(초6)에는 3.1cm, 5.1kg에서 17세(고3)에는 13.8cm, 13.4kg까지 벌어졌다.

한국인 아동·청소년 남녀 키 경향(2023) [사진=국가기술표준원]

한국인 아동·청소년 남녀 몸무게 경향(2023) [사진=국가기술표준원]

몸무게도 늘었다. 초등학생은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3.0kg, 여자는 1.1kg 증가했으며, 중학생은 남자 5.1kg, 여자 1.3kg, 고등학생은 남자 4.4kg, 여자 2.8kg씩 늘었다.

반면 허리높이는 낮아졌다. 키 대비 하반신의 길이 비율을 나타내는 허리높이 비율이 10년 전보다 중학생은 3.1%(남), 2.5%(여) 씩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도는 높아졌다.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10년 전에 비해 남자의 경우 20.7에서 21.4, 여자는 19.8에서 20.0로 증가했다. 특히 고등학교 연령(15~17세)부터 크게 증가했는데, 전체 남녀 평균값은 모두 표준체중이나, 남자 18~19세의 경우 평균 23.6%로 과체중에 해당됐다. 과체중(23~24.9) 이상 비만도 판정을 받은 비율은 남자 20.7%, 여자 14.3%로, 남자의 비만도가 여자에 비해 높았다.

한편 국가기술표준원은 2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사이즈코리아 성과발표회’를 개최해 아동·청소년 인체치수조사 결과 외에 3D 형상 기반 체형판정 모델 등 활용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사이즈코리아 사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