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 힘들어" 발작하며 기침하는 노인 급증…재유행 '비상'
코로나19(COVID-19) 유행 기간 주춤하던 천식 환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의무적으로 착용하던 마스크를 벗은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미세먼지, 황사 등 환경오염이 심해지고 비만, 스트레스가 증가한 탓도 있다. 천식은 발작적인 기침, 호흡곤란, 천명, 가슴 답답함 등을 호소하는 만성 기도 질환이다. 안진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에게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천식의 증가 원인과 치료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특히, 중장년층의 천식 증가세가 매섭다. 50~80세 천식 환자 증가율은 전년 대비 45% 가까이 늘었다. 남녀 모두 60대 이상 고령은 2023년 8월까지 환자 수가 이미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8년 환자 수를 추월했다. 안진 교수는 "비만, 스트레스, 환경오염을 비롯해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마스크를 벗고 일상생활을 하게 된 점이 성인 천식의 발병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천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숨을 내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천명,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기침이다. 이 네 가지 전형적인 증상 중 두 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이른 아침이나 밤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치료제는 경구형 치료제와 흡입제가 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1순위 약물은 흡입제다. 먹는 약이 아니라 들이마시는 약으로, 호흡을 통해 기관지로 직접 약물을 주입할 수 있다. 피부에 상처가 나면 연고를 바르듯, 기관지 염증에 약을 직접 뿌려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보다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경구형 치료제보다 치료 효과가 빠르고 좋으며, 전신 부작용도 적다.
가장 먼저 시도된 약물은 항 IgE 항체(omalizumab)다. 혈액 내 순환하는 알레르기성 면역 항체인 IgE와 결합하여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로 폐 기능이 감소하고 급성 천식 악화가 자주 일어나는 아토피성 천식 환자에게 사용한다. 중증 호산구성 천식에 사용되는 항 인터루킨-5 항체(mepolizumab, reslizumab, benralizumab)와 아토피 피부염이 동반되었거나 급성 악화가 반복되는 호산구성 천식 치료제인 항 인터루킨-4 항체(dupilumab)도 도입됐다. 생물학적 제제는 조건이 맞는 환자에게만 투약할 수 있고 비용적인 문제가 있지만, 치료 효과가 좋아 앞으로의 중증 천식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천식을 예방·관리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금연과 더불어 간접흡연을 최대한 피하고 미세먼지, 황사와 같은 대기오염물질이 심한 날은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안진 교수는 "다만 천식이 진행된 경우 조깅이나 축구, 자전거 타기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따뜻한 물에서 수영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권했다.
감기 등 감염에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하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독감,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과체중 환자라면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해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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