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환자 1900명인데 죄송” 서울대 필수의료 교수 4명 병원 떠났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 수뇌부 교수 4명이 사직의사를 밝히고 병원을 떠났다. 이들은 모두 필수 의료과 교수다.
2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등 4명이 사직의사를 밝히고 전날부터 진료를 중단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4일 오는 5월 1일부로 사직하겠다고 예고했었다.
방재승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뇌혈관이 터지거나(뇌출혈) 막히는(뇌경색) 환자를 응급수술하는 신경외과 의사다. 응급 뇌혈관 질환은 증상이 생긴 지 4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 수술이나 시술을 받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생명을 잃거나 장애가 남는다. 전공의 집단 이탈로 수술과 입원이 반 토막 난 상황에서 방 교수까지 사직하면 뇌혈관 환자의 응급수술은 큰 차질이 생긴다.
방재승 교수와 함께 병원을 떠난 김준성(심장혈관흉부외과), 배우경(가정의학과), 한정호(신경외과) 교수도 모두 필수 의료과 교수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정부가 의대 증원 정책을 중단하고,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의사 수를 다시 추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방재승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진료를 받기로 예약돼 있던 환자가 1900여명이라는 말을 병원 측으로부터 들었다”며 “환자들에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방재승 교수는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는 “교수는 1명이 없어도 그 교수 때문에 영향받는 환자가 상당하다. 교수 사직의 의미는 그만큼 크다”면서 “5월이면 의료 붕괴가 오는데 병원에 남아서 환자를 지킨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아직 이들의 사직서가 수리된 것은 아니다”라며 “복귀하라고 교수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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