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아파트 큰손은 30대...”신생아 대출의 힘”
작년 4분기 주춤했던 30대의 아파트 매수세가 회복되면서 올 1분기에는 40대를 제치고 전체 연령대 중 아파트 매수 비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의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부동산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거래 중 30대의 매입 비중은 26.1%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작년 4분기(25%)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 시장의 경우 지난해 4분기 31.3%로 떨어졌던 30대 매입 비중이 올해 1분기 32.4%로 반등했다. 특히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북지역에서 30대 매수 비중이 큰 폭으로 뛰었다. 성북구는 지난해 4분기 30.6%에서 올 1분기 38.3%로 8%포인트 가까이 올랐고, 강북구(25.9%→31.1%), 동대문구(29.9%→36.2%) 등도 앞자리가 바뀌었다.
전국 아파트 연령대별 매입 비중은 2022년까진 대부분 40대가 1위를 차지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정부가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소득 관계없이 4% 수준 금리로 제공하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하면서 작년 1~3분기엔 30대의 매수 비중이 40대를 추월했다. 하지만 9월말 6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특례보금자리론이 중단되면서 30대의 매수세가 주춤해졌고, 4분기엔 40대의 매입 비중이 25.4%로 30대(25.0%)를 다시 앞섰다.
올 1분기 30대 매입 비중이 다시 높아진 것은 정책 대출의 효과로 해석된다. 정부는 지난 1월 말부터 출산 2년 이내 신생아 자녀를 둔 가정에 특례보금자리론보다 낮은 연 1~3%대의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가격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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