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 조립부터 차량 설명까지 척척… AI 로보틱스의 꿈 이뤘다 [AI 혁명, 현장을 가다]

이근홍 기자 2024. 5. 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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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를 취하시면 제가 멋진 사진을 찍어드릴게요. 활짝 웃어봐요. 하나, 둘, 셋. 한 번 더."

지난달 23일 경기 의왕시 현대차그룹 의왕연구소 21층 로보틱스랩.

주시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지능SW팀 팀장은 "AI 기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모듈을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하면 로봇의 활용성은 무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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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혁명, 현장을 가다 - (2) 현대차그룹
2018년부터 로보틱스팀 운영
의왕연구소 서비스로봇 ‘달이’
얼굴인식·대화·자율이동 가능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도 개발
제조공정 계산하며 업무 수행
무한한 이동의 자유 실현 도와
지난달 23일 경기 의왕시 현대차그룹 의왕연구소 로보틱스랩에서 연구원이 서비스 로봇 ‘달이’와 사진 촬영 포즈를 취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의왕 =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포즈를 취하시면 제가 멋진 사진을 찍어드릴게요. 활짝 웃어봐요. 하나, 둘, 셋. 한 번 더.”

지난달 23일 경기 의왕시 현대차그룹 의왕연구소 21층 로보틱스랩. 관계자와 함께 들어서자 서비스 로봇 ‘DAL-e(달이)’가 “어서 오세요”라며 기자를 반겼다. 얼굴 부위 모니터를 통해 눈웃음을 지으며 기념 촬영을 권한 달이는 적당한 위치까지 직접 골라 능숙하게 촬영을 마친 뒤 휴대전화로 사진 2장을 보내줬다.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달이는 어른과 아이를 구분해 인식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셀카를 찍을 땐 “여기가 셀카 맛집이랍니다”라며 최신 업데이트된 일상 언어를 구사하기도 했다. 연구소 내에는 달이 외에도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등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주시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지능SW팀 팀장은 “AI 기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모듈을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하면 로봇의 활용성은 무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미 로봇을 활용하기 시작한 현대자동차그룹은 특히 AI 기능을 탑재한 서비스 로봇 양산화까지 본격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로보틱스 분야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지능형 로봇 시장은 2020년 708억 달러(약 97조7040억 원)에서 2026년 1419억 달러(195조8000억 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미 2022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서 전통적인 자동차 생산 기업이 아닌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공식화하며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이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로봇 분야를 전담하는 로보틱스팀을 신설했다. 이후 실급 조직인 로보틱스랩으로 확대하며 연구·개발(R&D)에 더욱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로보틱스랩은 착용 로봇으로 대표되는 ‘관절 로봇기술’, 인간-로봇 상호작용(HRI)의 집합체인 ‘서비스 로봇기술’, 인류의 이동성에 혁신을 가져올 ‘로보틱 모빌리티 플랫폼’ 등의 기술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로보틱스랩은 AI 기반의 서비스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 모델인 달이는 얼굴 인식·자연어 대화·자율이동 기술 등이 탑재돼 이용자와의 교감이 가능하다. 머리 부분에 장착된 비전 카메라로 얼굴을 정확히 인식하고 고객의 행동에 반응할 뿐 아니라, 2개의 라이다 센서로 장애물을 실시간 인지할 수 있다. 이밖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충전구를 빠르게 인식한 후 충전 케이블을 삽입하고 탈거까지 하는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도 개발했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실증하는 테스트베드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는 이미 로봇과 사람의 유기적인 연결이 이뤄지고 있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작업자가 가상의 공간에서 지시를 내리면 부품·차체·조립 등 각 공정에 배치된 로봇들이 최적의 타이밍과 경로를 계산해 업무를 수행한다. 공정 전반에 AI·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면서 근로자는 반복적이고 무거운 작업에서 벗어나 창의성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HMGICS에서 개발·실증한 제조 플랫폼을 미국 조지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내년 완공 예정인 국내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 등 글로벌 전기차 신공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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