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격려로 삶의 길 열어주신 교수님… 아직도 제 나침반이에요[고맙습니다]

2024. 5. 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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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고향으로 돌아가신 교수님과 종종 연락을 주고받을 때마다 제게 해주시는 따뜻한 말씀에 큰 에너지를 받고 있습니다.

제 생애의 영원한 스승이자 롤모델이신 교수님, 현재의 제 모습이 있게 해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누군가가 물어보거든 자랑스럽게 교수님의 제자였다고 말할 수 있는,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제자로 남도록 교수님의 가르침 가슴에 새기면서 남은 생애도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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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습니다 - ‘영원한 스승’ 유흥옥 교수님
필자가 대학에 다닐 때 격려와 사랑으로 이끌어주셨던 유흥옥 교수님의 당시 모습.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요.”

35년 전 저는 교수님께 이렇게 말했었죠. 그때마다 저를 붙잡고 항상 밝게 웃으며 ‘너의 길’이라고 말해주신 교수님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해요. 교수님께서는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고민이 가득한 얼굴로 발표하는 저를 보고 “웃으면서 발표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고 반어적으로 말씀하셨죠. 교수님의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 덕분에 저는 점점 자신감을 가지게 됐어요. 항상 밝게 웃는 표정과 생동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열정적으로 가르치시는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제 생각은 조금씩 변해갔어요. 교수님은 제 마음을 긍정적으로 변하게 만든 원동력이었죠. 당시엔 교수님을 닮고 싶어 제 나름대로 노력했고, 그 과정 자체가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입학할 때만 해도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학교에 다니면서 제 적성과 맞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었어요. 모두 부모 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쏟아 주신 교수님 덕분입니다.

35년이 지난 이제는 벌써 11년째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어요. 주옥같은 가르침을 주신 당신의 삶을 따르는 제자로서, 그 가르침 하나하나 새기면서 더욱 멋진 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이제는 이 분야에서 당당하게 성장한 것 같습니다.

지난 2018년 어느 따뜻한 봄날, 정년퇴직하시고 고향으로 돌아가시기 전 밥 한번 먹자는 교수님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교수님을 오랜만에 만난다는 설렘과 이제는 헤어져야 한다는 서글픔이 교차했어요. 약속 장소에서 교수님께서 “이삿짐을 정리하면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 생각났어. 교수 생활하면서 가장 소중하게 간직한 자료인데 너에게 주고 싶어서 가져왔어.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될 거야”라고 말씀하시며 가르침이 담긴 교재들을 건네주실 때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어요. 마지막까지 나를 챙겨주시는구나. 나는 교수님께 해드린 게 없는데…. “현장에서 잘하고 있는 거 잘 알지만, 이 자료들을 활용해 영유아들에게 도움이 되는 원장이 됐으면 한다”는 교수님 말씀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고향으로 돌아가신 교수님과 종종 연락을 주고받을 때마다 제게 해주시는 따뜻한 말씀에 큰 에너지를 받고 있습니다. 항상 남편과 자식들에게 교수님을 만나지 않았으면 과연 이 길을 걸을 수 있었을까 싶다고 말해요. 교수님은 제 삶의 나침반 같아요. 제 생애의 영원한 스승이자 롤모델이신 교수님, 현재의 제 모습이 있게 해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당신. 누군가가 물어보거든 자랑스럽게 교수님의 제자였다고 말할 수 있는,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제자로 남도록 교수님의 가르침 가슴에 새기면서 남은 생애도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제주에서.

제자 안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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