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 "5월 FOMC `비둘기적`"…한은 분석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여섯차례 연속 동결한 것에 대해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2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내놓은 '5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에 따르면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은 2% 목표에 대한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기본 입장은 유지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은 지난해에 비해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향한 진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동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2% 물가 확신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월은 "다음 금리 변동이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경로는 금리 인하나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것이다. 고용시장이 예상과 달리 약해지면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예의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3.5%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연준의 금리 인하 신중론이 커졌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6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보유 중인 미국 국채의 월간 감축 한도를 기존 6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줄여 증권 보유량 축소 속도를 늦출 것"이라며 "기관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은 (월간 감축 한도를) 350억달러로 유지하고 이같은 한도를 초과한 상환 원금은 미국 국채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양적 긴축 규모가 줄어들면 금리 상승 압력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시장은 FOMC 정책결정문과 기자회견에 대해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현재의 정책 스탠스가 인플레이션 완화 지속에 충분히 제약적이라고 밝힌 점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부인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JP모건은 "정책결정문이 매파적(hawkish)으로 변경됐으나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노동 수요의 냉각, 이자에 민감한 지출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발언을 통해 파월 의장이 현 인플레이션 수준에 만족하지는 않으나, 3% 미만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2% 목표에서 크게 벗어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씨티은행은 "파월 의장은 현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므로 금리 인상을 고려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며 "1분기에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중단됐으나 인플레이션이 더 둔화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금리 인하가 필요할 것이라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시장은 금리 인하 시기는 불투명해졌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은 금리 인하를 위한 확신을 가지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향후 정책 방향을 wait-and-see 체계로 전환했는데 이는 더 길게 현 금리를 유지하며 인하 시기는 더 늦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sticky)할 것이라고 생각하므로 12월 첫 번째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며 "금리 인상을 위한 기준(bar)는 높으며 이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확증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인플레이션 하락 전망, 금리인상 가능성 부정 등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으나, 주가는 AI 부문 등에 대한 기업실적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하락 반전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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