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대표 단독 ‘뉴진스 계약 해지권’ 요구…하이브 거절

이가영 기자 2024. 5. 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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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측 “불합리한 간섭 해결하기 위한 요청사항” 반박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민희진 어도어 대표 측이 올해 대표이사 단독으로 소속 그룹 뉴진스의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연말 하이브와 민 대표 측이 ‘풋백옵션 배수 30배’ ‘민 대표 지분 5% 풋백옵션 시기’ 등으로 줄다리기를 벌인 이후 나온 요구사항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 대표 측 법무법인은 올해 2월 이러한 내용이 담긴 주주 간 계약서 수정안을 하이브 측에 보냈다.

민 대표 측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뉴진스는 어도어 이사회나 하이브의 관여를 거치지 않고 민 대표 의지만으로 전속계약을 끝낼 수 있게 된다. 현행 계약상 아티스트의 전속 계약 해지는 다른 기획사들과 마찬가지로 이사회의 승인을 얻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이 제안이 무리하다고 보고 거절하는 회신을 보냈다고 한다.

현재 어도어 이사회는 민 대표와 측근 등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민 대표 측 이사회가 뉴진스 계약 해지를 의결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현재 구조 아래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포착됐을 때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가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어도어 이사진을 교체할 수 있다. 하이브 측 이사진이 계약 해지를 반대한다면 뉴진스 이탈을 막을 수 있다.

그룹 뉴진스. /어도어 제공

민 대표가 독단적인 전속계약 해지권을 갖게 된다면 하이브는 뉴진스의 이탈을 막을 방도가 없어지게 되는 셈이다. 특히 어도어 소속 가수는 뉴진스 단 한 팀이기에 뉴진스가 계약을 해지하면 회사에는 스태프만 남게 된다.

하이브는 민 대표 측의 이러한 요구가 지난달 25일 감사 중간 결과에서 공개된 ‘어도어는 빈 껍데기가 됨’이라는 대화록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중간 감사 결과에 따르면 민 대표 측근 A씨는 ▲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 행사 엑시트(Exit) ▲ 어도어는 빈 껍데기 됨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민 대표는 여기에 “대박”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 대표 측은 “불합리한 간섭을 해결하기 위한 요청사항이었다”고 밝혔다. 민 대표 측은 이날 “지난 1월 25일 민 대표는 박지원 하이브 대표와의 대면 미팅에서 외부용역사 선정과 전속계약을 포함한 중요계약 체결에 관한 사항을 대표이사 권한으로 할 것을 요구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이는 뉴진스 데뷔 과정에서 나왔던 불합리한 간섭을 해결하고 독립적인 레이블 운영을 위한 요청사항이었다”며 “하이브가 진실을 왜곡하고 짜깁기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민 대표 측은 “주주간계약 수정본을 하이브에 전달한 것은 2월 16일이고, 경영권 탈취라고 주장하는 부대표 카톡은 4월 4일의 내용”이라며 “시기도 맞지 않고 관련도 없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 측은 “이렇게 협상 내용을 계속 공개할 예정이라면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드린다”고 했다.

앞서 민 대표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저는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고, 의도하고 실행한 적이 없다”며 논란의 대화록에 대해 “직장인의 푸념”, “노는 얘기”, “배우자와 싸운 뒤 한 속엣말” 등으로 표현했다. 그는 “사담을 진지한 것으로 포장해 저를 매도한 의도가 궁금하다”며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날 배신한 것이다. 빨아먹을 만큼 빨아먹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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