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일축에 ‘희망’ 인하 지연에 ‘절망’… 양적긴축 속도 감속엔 ‘안도’

김경민 기자 2024. 5. 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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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기준금리 상단 5.5% 6연속 동결
파월 “금리 인상 가능성 거의 없다고 생각”
파월 연준 의장. 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연간 5.25~5.50%로 6연속 동결했다.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추가 인상에는 선을 그었다. 덜 매파적이었던 연준의 발표에 시장은 안도감을 나타내며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로 한국(3.5%)과의 역대 최대 규모의 금리차(최대 2%포인트)도 유지됐다.

연준은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다고 밝히면서도 “최근 몇 달간 위원회의 물가 목표인 2%로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2월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같은달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3.5% 오르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향한다는) 확신을 얻기까지 종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기준금리를 적절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오랜 기간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통화정책에 대해선 “충분히 긴축적”이라며 “금리인하와 금리인하를 하지 않는 경로가 있다”며 “다음 정책 움직임이 금리인상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둔화되지 않으며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나왔지만 우선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연준이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파월 발언 이후 상승폭을 소폭 키우며 전장보다 87.37포인트(0.23%) 오른 3만7903.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30포인트(0.34%) 하락한 5018.39,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34포인트(0.33%) 내린 1만5605.48으로 장을 마쳤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63%로 하락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071달러대, 엔·달러 환율은 157엔대에서 154엔대로 급락하는 등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여전히 미지수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6월 미 연준의 금리동결 확률은 90.9%로, 6월 금리인하 확률은 9.1%로 반영됐다. 9월 금리인하 확률은 65.8%로 나타나 시장은 9월에 피벗(통화정책 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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