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서프라이즈'라는데…3월 생산·투자 감소 '엇갈린 경기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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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우리경제가 1.3% '깜짝 성장'하면서 한 해를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이 좋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지수가 하락으로 접어든 것도 8개월 만으로, 1분기 1.3% 증가한 국내총생산(GDP) 실적만 가지고 경기 회복을 자신하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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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환율이 중요…더 오를땐 성장률 예상 하회할 수도"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1분기 우리경제가 1.3% '깜짝 성장'하면서 한 해를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이 좋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지표가 매월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는 데다 앞으로의 경기 전망 지수도 좋지 않아서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3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6(2020=100)으로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6.6%, 건설기성도 8.7% 각각 줄었다. 생산·소비·투자 중 전월보다 개선된 지표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1.6%)가 유일했다.
특히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0월(-0.7%) 이후 5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것으로, 2020년 2월(-3.2%) 이후 4년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분기별로 보면 상황은 또 다르다. 올 1분기 생산은 전 분기 대비 0.7% 증가했지만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각각 0.2%, 1.2% 감소했다. 3월 지표에선 늘어난 소비가 분기로 보면 도리어 감소했으며, 생산은 또 반대였던 셈이다.
이같이 결과가 엇갈린 배경에는 전월과 비교하는 산업활동 지표의 특징이 있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은 통상 '전년 동월'이 아닌 '전월'과 비교해서 보는 경우가 많다. 물가나 고용 지표와는 다른 특징으로,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기보단 연속적인 흐름 파악이 더욱 중요해서다. 따라서 직전 달의 수준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
통계청은 3월 일부 지표가 크게 감소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런 설명을 들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까 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전반적인 수출이라든지 지수 수준이 크게 나쁘지 않아서 (역)기저효과에 의해 떨어진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단 점이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p) 내렸으며,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2p 하락했다.
특히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동반 하락한 건 2023년 1월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선행지수가 하락으로 접어든 것도 8개월 만으로, 1분기 1.3% 증가한 국내총생산(GDP) 실적만 가지고 경기 회복을 자신하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였던 부분들이 올해 GDP 성장률을 높게 만들었는데 통계청 자료를 보면 상황이 그만큼 좋진 않았다"며 "국제유가와 환율이 어떻게 변하냐가 가장 중요한데 이 두 가지가 많이 올라 금리인하 시점이 미뤄지면 올해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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