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테슬라 제친 일라이릴리…초라한 K-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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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또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치매치료제 '레켐비'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 투자자는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주가 상승 잔치가 마냥 부러울 뿐이다.
최근 국내 일부 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기술수출이나 신약 파이프라인 자체 임상시험으로 역량을 입증하고 있는 점은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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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또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치매치료제 '레켐비'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레켐비는 지난해 FDA의 정식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뇌질환도 얼마든지 도전할 만한 영역이란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뇌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바이오 기업의 여러 연구에도 속도가 붙었다. 바야흐로 신약 전성시대다.
반면 국내에선 최근 다수 바이오 기업이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우려를 키웠다. 지속적인 영업손실 등 영향으로 기업의 영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사유로 엔케이맥스, 카나리아바이오, 셀리버리, 제넨바이오 등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투자자와 주주들은 혹 상장폐지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신약 성과와 이에 대한 시장의 환호, 국내 다수 바이오의 주식거래 정지와 투자자 우려는 상징적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그동안 신약 개발 과정을 통해 이제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루고 연구의 결실을 얻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 다수 바이오 기업은 여전히 한계기업 우려를 벗지 못하고 생존을 걱정하는 처지다. 국내 바이오 기업 투자자는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주가 상승 잔치가 마냥 부러울 뿐이다.
안타깝지만 K-바이오는 옥석 가리기를 통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지금도 많은 상장 바이오가 스스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당장 2~3년 뒤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취약하다. 거기다 바이오 한계기업이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이 글로벌 수준에서 통할 수준인지도 확신할 수 없다. 언제 또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주주들의 손을 빌릴지 알 수 없다.
바이오 투자자는 기술이전이나 제품 출시로 매출 성과를 확보하거나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수준의 데이터를 도출하는 기업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 무분별한 바이오 투자는 좀비기업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내 소중한 자산을 쏟아붓는 실착이 될 수 있다. 특히 바이오 업계는 뼈를 깎는 비용 감축과 R&D(연구개발) 집중, 적극적인 기술수출, 임상시험 고도화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최근 국내 일부 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기술수출이나 신약 파이프라인 자체 임상시험으로 역량을 입증하고 있는 점은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오는 5월 31일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하는 ASCO(미국임상종양학회) 2024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도 지켜볼 만하다. 알짜 토종 바이오가 글로벌 무대에서 R&D 경쟁력을 뽐낼 기회다.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경쟁에서 K-바이오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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