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민희 롯데카드 브랜드전략실 책임 "가치 소비, 같이 하실래요?"

강한빛 기자 2024. 5. 2.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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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뉴노멀 경영 트랜드 ESG] 고객과 소상공인 연결하는 플랫폼 운영
[편집자주] 고물가·고금리·고유가 3고 시대에 금융회사의 따뜻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이 눈길을 끈다. 저출산에 팔을 걷은 금융지주는 어린이집 보육 지원에 앞장서고 시니어라운지에서 어르신들의 디지털금융 거래를 돕는다. 안내견을 육성해 장애인의 두 눈과 발의 역할을 하는 지원 사업도 눈길을 끈다. 금융권의 '상생금융' 역할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회사의 ESG 기획과 전략을 들어보고 직접 현장을 찾아 ESG경영 활동을 체험했다.

롯데카드 브랜드전략실에서 ESG 캠페인 ‘띵크어스’를 담당하고 있는 박민희 책임./사진=롯데카드
"롯데카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이 뭘까 고민했어요. 답은 딱 하나더라고요"

롯데카드의 ESG 캠페인 '띵크어스'를 담당하고 있는 박민희 브랜드전략실 책임이 쿠션, 에코백을 만지며 웃어 보였다. 해당 물건들은 오스틴 리 작가, 롯데뮤지엄, 롯데케미칼과 함께 제작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전시 기념품으로 '띵크어스'의 프로젝트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박 책임은 "가맹점과 소비자를 결제 기반으로 연결하는 카드업의 특성을 살리고자 했다"며 "더 나은 가치 소비로 고객과 소상공인을 연결해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같이 하는 가치 소비… "마케팅은 물론 판로까지 지원"


그래픽=롯데카드
롯데카드는 2022년 6월부터 띵크어스(THINK US & EARTH)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고객의 가치 있는 생각(THINK)을 롯데카드가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연결시켜 지속 가능한 사회(US)와 지구(EARTH)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수한 상품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판로가 없어 고민이었던 크리에이터의 상품을 대신 홍보하고 자사 앱 '띵샵'에 입점시켜 판매를 지원하는 식이다.

여기에 롯데카드는 자사 앱 '디지로카' 초기 화면이나 팝업창을 활용해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 작가, 발달장애인 아티스트 등 '히든 크리에이터'의 작품을 소개하고, 오프라인 전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2년 간의 지원을 통해 올해 4월말 기준 띵크어스 에서 소개한 로컬·히든 크리에이터는 총 56팀으로 그 중 디지로카앱 띵샵에 입점한 크리에이터는 24팀이다.

박 책임은 "대부분 소규모의 인원으로 사업을 운영 중이다 보니 판로 확대에 부담을 느끼는 소상공인들이 많다"며 "언젠간 능력 있고 가능성이 풍부한 이들이 띵크어스 크리에이터가 돼 띵샵에 자리를 잡아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캠페인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단순히 제품이나 작품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그들이 갖고 있는 스토리와 철학에 집중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왜 이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지, 내가 갖은 관심이 모여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직접 느끼고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게 돕는다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롯데카드의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띵크어스 참여는 크리에이터들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전남 고흥에서 지역민을 고용해 나물을 판매하는 '담우'는 캠페인 참여 후 월 평균 매출이 10배가량 증가했고 증강현실(AR) 기반의 콘텐츠 제작 회사인 '주렁주렁 스튜디오'는 캠페인 참여 후 두 달간 월 평균 도서 판매량이 직전 5개월간 월 평균 판매량 대비 약 10배 뛰었다.

더 의미가 깊은 건 캠페인 참여 업체들이 수혜자에서 기여자가 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단 점이다. 박 책임은 "그래놀라, 참기름·들기름을 파는 '메종물랑'은 선정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캠페인에 참여해 가장 빠르게 띵샵에 입점한 곳"이라며 "지난해에는 캠페인을 통해 받은 혜택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 사회 환원 활동을 하고 싶다며 띵샵 매출 금액의 일부를 보육원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캠페인의 지향점이었던 세상을 바꾸는 수많은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된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밀어준다


지난해 12월15일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에서 열린 롯데카드 사회적 기업 발굴 프로그램 '띵크어스 파트너스’ 선발 기업 발표 시상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복실 롯데카드 ESG위원장, 김성중 위플랜트 대표, 정고운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 대표, 전인호 그린컨티뉴 대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배다희 리플레이스 이사, 백장선 서스테이블 대표, 김수민 인비저블컴퍼니 대표./사진=롯데카드
올해는 띵크어스 프로젝트가 또 한 번 도약할 전망이다. 지난해 지역·사회·환경 분야에서 ESG경영을 실천하는 브랜드를 발굴해 지속 가능한 경영과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띵크어스 파트너스'를 모집, 그 결과 총 6개 기업이 선발됐다.

올해는 선발된 기업들이 ESG 가치를 실천해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 마케팅 컨설팅 등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여기에 4월 초엔 서울시 지역 연계형 청년 창업 지원사업인 '넥스트로컬'과 '띵크어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앞으로 양 기관은 두 사업에 참여하며 지역 연계 비즈니스를 펼치는 ESG기업에 ▲창업·경영 전문가 컨설팅 ▲판로 확대 ▲홍보·마케팅 등을 공동 제공해 ESG기업 육성에 대한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롯데카드가 이 같은 후원에 나서고 있는 건 여전히 세상엔 좋은 기업이 많고, 더욱 많은 고객들이 의미 있는 소비를 하길 바라는 마음이 커서다.

롯데카드는 지난 3월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ESG 인식과 이해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비자들은 친환경, 사회적 가치 추구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때 기업의 비전과 제품의 목적 등에 많은 가치를 두는 반면, '어떤 제품이 그런 기업의 제품인지 잘 몰라서', '제품 가격이 비싸서'의 이유로 구매를 망설인다는 응답을 얻었다. 이 설문은 롯데카드에게 좋은 이정표가 됐다.

박 책임은 "사회적 기업의 홍보나 마케팅 지원이 얼마나 필요한 부분인지 다시금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띵크어스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사회적 기업을 알리고, 그것을 통해 가치 있는 소비들이 하나 둘 모여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띵크어스는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크리에이터를 '찾아', 고객에게 '알리고', 더 나은 가치 소비로 '연결'하여 지속 가능한 사회와 환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띵크어스에서 선정한 크리에이터의 제품은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안심 인증'의 역할을 하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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