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선영 카카오뱅크 ESG 팀장 "9가지 탄소 발자국 지워낸다"
[편집자주] 고물가·고금리·고유가 3고 시대에 금융회사의 따뜻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이 눈길을 끈다. 저출산에 팔을 걷은 금융지주는 어린이집 보육 지원에 앞장서고 시니어라운지에서 어르신들의 디지털금융 거래를 돕는다. 안내견을 육성해 장애인의 두 눈과 발의 역할을 하는 지원 사업도 눈길을 끈다. 금융권의 '상생금융' 역할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회사의 ESG 기획과 전략을 들어보고 직접 현장을 찾아 ESG경영 활동을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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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팀장은 "작년에는 그린밸류리포트를 제작해 카카오뱅크의 친환경성을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2022년 한 해 동안의 탄소 감축 활동에 대한 성과와 향후 계획을 담은 첫 번째 '그린밸류리포트'를 발간한 바 있다.
탄소 배출량 등 환경 영향 측정에 대한 방법론을 개발하고 탄소 감축 활동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 첫 사례다.
카카오뱅크는 '무점포 비즈니스', '뱅킹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 사업(종이통장을 모바일통장으로 대체)' 등 친환경 경영 활동을 통해 지난 2022년 1년간 저감한 탄소 배출량을 환산하면 약 1만3000톤에 달한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197만 그루가 한 해 흡수하는 탄소량과 동일하며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오피스와 데이터센터 운영으로 배출한 탄소의 3배가 넘는다.
카카오뱅크 ESG팀은 기존 은행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크게 9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고객의 영업점 방문 ▲영업점 시설 운영 ▲영업점 업무용 차량 운행 ▲임직원의 영업점 출장 ▲영업점 현금 수송, 운송 ▲종이통장 발급 ▲종이 영수증 발행 ▲종이 대출서류 제출 ▲교통카드 충전 확인용 영수증 발행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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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임직원 해외봉사도 윤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사회공헌 사업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줄곧 사회 초년생이나 금융이력부족고객 등 다양한 고객들이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포용금융', '금융 접근성'이라는 가치를 중요한 경영 원칙으로 삼고 있다.
중저신용대출을 공급이 대표적인 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4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3조2000억원에 비해 1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적극적인 포용금융 정책으로 지난 2021년 5월 고객과 약속했던 '2023년 중저신용대출 비중 30%' 목표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각종 수수료 면제, 중도상환해약금 면제를 선도해왔다. 카카오뱅크는 ATM, 이체 수수료 등을 받지 않고 있다. 출범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ATM 수수료 면제로 3147억원을 고객에게 돌려줬으며 중도상환해약금 면제로 1318억 원의 금융 비용 절감 혜택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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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모바일 금융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조 팀장은 "IT 기술을 통한 금융 사기 사전 예방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며 "물론 보이스피싱 등 금융 사기 피해를 당한 분들에 대한 사후 구제방안에 대해서도 ESG 경영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부터 금융 범죄 예방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핀테크지원센터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금융 사기 예방 기술을 가진 핀테크 기업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뱅크는 이 사업에 2022년과 2023년 각각 12억원을 전달해 총 24억원을 지원했다.
최근에는 사업 성과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핀테크 분야 문제 해결을 위한 우수 핀테크 스타트업 20개를 선발해 1대 1 멘토링 프로그램과 IR컨설팅, 핀테크 특화 액셀러레이팅 등을 제공했다.
각 참가 기업은 ▲금융사기 탐지·방지 ▲금융소외계층 ▲금융케어 ▲소상공인 등 4가지 분야의 금융 혁신 기술을 주요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평균 16억원 투자 유치, 전년 대비 매출액 33.5% 증가, 우수 인력 채용 등 사업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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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사회공헌금액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사회공헌금액은 2021년 3억, 2022년 26억, 2023년 56억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조 팀장은 "올해는 사회공헌금액을 더욱더 확대해 장기적으로는 포용적 금융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등의 ESG 경영을 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 발표한 '2023년 MSCI ESG 평가에서' AA등급을 받았다. 조 팀장은 "2021년(BB등급), 2022년(BBB등급), 2023년(AA등급)까지 3년 연속 ESG 등급이 올랐다"며 뿌듯해 했다.
아울러 조 팀장은 같은 달 프롭테크 스타트업 '빅테크플러스'에 전략적 투자를 했을 때를 회상했다. '빅테크플러스'는 카카오뱅크와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주최한 '금융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핀테크 성장지원 사업'에서 발굴하고 엑셀러레이팅한 기업이다.
전세지키미 서비스와 연계해 카카오뱅크의 전세자금대출 이용자에게 포용금융 차원에서 전세보증금 보호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향후 주택담보대출 프로세스 개선과 관련해서도 제휴할 부분이 많다는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전략적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조 팀장은 "IT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사회의 큰 문제점을 해결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올해도 '핀테크이노베이션 스쿨 2기'와 '핀테크 챌린지' 사업을 통해 포용금융 및 금융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역 핀테크 창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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