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이 아니라 원수였네”…달콤하다며 나눠준 젤리, 알고보니 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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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올해 초 해외에서 대마젤리를 구입해 귀국하다 공항 세관에 적발됐다.
연초나 카트리지 형태의 마약과 달리 대마젤리는 외형만으로 다른 젤리와 구분이 거의 불가능해 적발이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 역시 최근 간담회에서 대마젤리 관련 "젤리 수준으로 쉽게 (마약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고 이것이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경찰이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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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넣은 젤리 국내 유통 확산
관련 사범 건수도 매년 증가세
대마 성분을 넣은 젤리가 국내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젤리류가 휴대와 섭취가 간편하고 단속이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최근에는 집중력을 높여준다며 카페인 함량을 표시하지 않은 카페인 젤리마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어 ‘위험한 젤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대마 사범은 2021년 3777명에서 2022년 3809명, 2023년 4085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젤리와 외견상 차이점이 없는 ‘대마젤리’가 국내에 반입되면서 이를 섭취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 한몫했다.
지난달 10일에는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대마 젤리를 나눠 먹은 남매가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대마젤리가 위험한 것은 소비자가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지 인식하지 못한 상태로 섭취할 수 있고, 실제 대마보다 환각 효과가 강한 성분을 젤리에 넣어 중독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연초나 카트리지 형태의 마약과 달리 대마젤리는 외형만으로 다른 젤리와 구분이 거의 불가능해 적발이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대마젤리 형태는 일반 젤리와 똑같은 곰 모양부터 개별 포장된 네모 모양의 젤리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젤리 외에 쿠키, 초콜릿으로 위장한 마약 제품까지 적발되고 있다.
마약수사를 담당하는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대마젤리가 ‘제2의 마약음료 사건’처럼 심각해질 수 있다. 젤리 제형의 경우 미성년자도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어 사회적인 경각심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 역시 최근 간담회에서 대마젤리 관련 “젤리 수준으로 쉽게 (마약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고 이것이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경찰이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마약류관리법에 따르면 대마 성분이 포함된 젤리, 초콜릿 등을 식약처 승인 없이 국내로 반입하면 처벌 대상이 된다. 관세청은 태국, 캐나다 등 대마 합법화 국가에서 온라인 쇼핑몰이나 매장에서 대마 성분을 뜻하는 헴프(Hemp),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 칸나비디올(CBD) 등 문구나 대마잎 모양의 그림이 있는 제품을 구매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관세청 조사국 관계자는 “해외에서 대마젤리를 접하고 맛이 특이한 젤리라고만 여긴 여행객들이 국내에 반입하다가 적발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마약 외에 기능성 젤리류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어린이, 수험생 등을 상대로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홍보하는 ‘카페인 젤리’가 그중 하나다. 현행법상 젤리는 카페인 함량과 ‘고카페인 함유’ 문구 의무 표기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을 노리고 젤리 제형으로 만들어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카페인 젤리의 경우 함유량을 표시하지 않아도 되는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며 “카페인 함량이 표시되지 않은 채 판매돼 공부할 때 먹는 간식 정도로 생각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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