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스타’ 관건은 ①부산 영구 개최 ②지역산업 육성

이석주 2024. 5. 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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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세계적 게임쇼 육성 계획

- 세계 최대 독일 ‘게임스컴’처럼
- 하드웨어·OTT 등 분야로 확장
- 벡스코 3전시장 신축과도 연계
- 부산 게임산업 시너지 기대감

- 업계 “개최 장소 지속성 있어야
- 글로벌 기업 적극 마케팅 가능”

정부가 부산 지스타(G-STAR)의 행사 성격과 프로그램 등을 개편하기로 한 것은 세계로 향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지스타는 게임에서 공연·전시를 즐기고 e스포츠 산업 등의 흐름을 파악하는 융·복합 전시회로 바뀔 전망이다. 이런 정부의 ‘지스타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산 브랜드’의 적극적 활용과 인프라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부산에서 개최되는 국제 게임박람회 지스타(G-STAR)를 전시·공연 등과 연계한 세계 최대 수준의 ‘종합 게임문화 축제’로 확대 개편한다고 1일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 국제신문DB


▮‘글로벌 융·복합 게임 전시쇼’ 확대

정부가 1일 발표한 ‘2024~2028년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지스타 관련 프로그램을 하드웨어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분야 등으로 확장했다는 점이다. 이는 연계 프로그램을 늘려 부산 지스타의 규모나 위상을 독일 게임스컴(GamesCom) 등과 같은 세계 3대 게임쇼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매년 8월 열리는 게임스컴은 디바이스(장치)와 OTT 등의 콘텐츠를 행사 프로그램에 반영해 ‘게임 행사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평가받는 세계 최대 게임쇼 중 하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독일 게임스컴처럼 지스타를 게임·e스포츠·공연 등이 어우러진 ‘축제’로 만들 것”이라며 “바이어 리셉션은 물론 게임·IT 기업을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 파티 등 교류 행사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2028년까지 짓기로 한 벡스코 제3전시장(1만7770㎡ 규모)과 지스타를 연계하겠다는 정부 계획도 행사 인프라 확대 차원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종합계획에서 부산글로벌게임센터(BGC)와 다른 지역에 있는 해당 센터 간 인적·물적 자원 교류 등을 추진해 국내 게임산업의 진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지스타의 세계적 게임쇼 도약’이나 ‘글로벌게임센터 기능 강화’ 모두 부산뿐 아니라 게임 종주국인 한국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활용이 성패 가른다


정부가 지스타 확대를 위한 벤치마킹 사례로 든 것은 독일의 ‘게임스컴’이다. 게임스컴은 2002년 독일의 라이프치히에서 처음 개최됐다. 하지만 여러 문제로 2009년부터 독일 쾰른으로 개최 장소를 변경했다. 이후 대도시인 쾰른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단숨에 유럽 최대 게임쇼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지스타도 ‘부산지스타’로 명칭을 확정하고, 개최 장소를 부산으로 영구적으로 못 박아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한상민 글로벌게임산업진흥센터장은 “지스타는 2028년까지 부산서 개최한다. 개최 장소의 지속성이 확보돼야 글로벌 기업을 향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 공간 확대도 반드시 필요하다. 한 센터장은 “독일 게임스컴 전시 공간은 지스타가 벡스코 3전시장까지 모두 사용한다고 해도 3, 4배 더 크다”며 “이런 차이 때문에 게임스컴에 참가하는 게임업체 규모도 지스타보다 3,4배 많다”고 말했다.

이번 정부 발표로 지역 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정부는 2028년까지 ▷매출 30조 원(연평균 5% 성장) ▷수출 120억 달러(연평균 5% 성장) ▷인력 9.5만 명(연평균 2% 성장) 등을 목표로 한다. 특히 PC 온라인·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성장한 국내 산업 구조 재정비를 위해 세계 시장에서 모바일 다음으로 가장 큰 점유율을 가진 콘솔 게임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국산 게임으로 콘솔 게임 시장에 도전 중인 부산의 게임업체 ‘넥스트스테이지’ 강현우(34) 대표는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콘솔 게임 육성은 시장의 다각화 측면에서도 도전할 가치가 크다. 정부의 이번 발표를 계기로 인력이나 기술 공유 등에 대한 지원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스타와 연계된 부산 게임산업의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에는 국내 최초로 지역 연고제를 실현한 프로게임단 ‘FearX(피어엑스)’를 비롯해 e스포츠경기장(부산 아레나) 등이 구축돼 있고, 150여 곳의 게임 제작 배급 업체도 활동 중이다. 한 센터장은 “부산은 수도권에 비하면 산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인디 게임이나 콘솔 게임 업계에서 저력을 보인다. 지스타 확대와 함께 게임산업 육성이 더 활발히 추진되면 부산의 게임산업도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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