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신세대들의 우상, 세상 떠나기 세 달 전 간암 말기 알았다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가수이자 배우 데이비드 보위(1947~2016년). 그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대중음악인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1970년대 선보인 형형색색의 분장과 헤어스타일, 지금도 감당하기 힘든 코스튬, 전위적 무대 연출과 크로스오버 음악은 당시 시작된 컬러 비디오 시대와 맞물려 그를 순식간에 신세대 우상 자리에 오르게 했다. 미국 음악 잡지 ‘롤링 스톤’은 보위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중 하나로 그를 선정했고, 팝아트 창시자 앤디 워홀은 특유의 기법으로 보위 초상화를 그렸다.
그는 69세 나이에 간암으로 세상을 떴다. 1년에 걸친 투병 사실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60대 후반에도 활발한 음반 작업을 했고, 마지막이 된 앨범도 사망하기 며칠 전 나왔기 때문이다. 보위 자신도 죽기 3개월 전에야 간암이 말기로 진행됐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그만큼 그는 음악에 몰두했다.
간암의 80~90%는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상태에서 발생한다. B형 간염 백신 등장 이후 B형 간염 간암은 줄고, 요즘은 C형 간염 간암이 뜬다. 예전에 간암 환자의 1%대에 있던 C형이 이제는 10%대로 올라섰다.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없다.
한국인 전체 C형 간염 감염률은 약 0.6%로 추정되나, 60대는 1.2%, 70대 이상은 1.7%를 보인다. 따라서 60세 이후 고령자들은 건강검진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검사로 감염 여부를 파악해보는 게 좋다. 전 세계 7000만여 감염자가 있다.
대한간학회는 “C형 간염 환자 대부분이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지만, 오랜 기간 질병이 진행되면 간경변과 간암이 발생한다”며 “최근 나오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효과가 매우 뛰어나서 간경변, 간암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C형 간염을 치료 한다면, 수개월간 단기 투여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보위의 간암을 보면서 느낀 생각, 예술 가치도 질병 극복도 시대를 잘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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