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0원대에도… 작년 달러 환전 증가폭 2배로
지난해 국내 금융 소비자들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규모의 증가 폭이 전년보다 2배쯤 늘었다. 지난해 달러 대비 원화 평균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 소비자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 이용자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규모는 총 402억4500만달러(약 55조8600억원)다. 2022년(325억9300만달러)보다 약 76억5000만달러 늘었다. 2022년엔 전년 대비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규모 증가 폭이 38억1400만달러였는데, 지난해 증가 폭은 1년 새 2배쯤 커졌다.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건수도 덩달아 늘었다. 지난 2021년 225만7000건에 머물렀던 환전 건수는 2022년 297만1000건으로 늘었고, 지난해 416만8000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그 사이 달러 강세는 지속돼 원화 환율도 올랐다(원화 가치 하락). 달러 대비 평균 원화 환율은 2021년 1145원에서 2022년 1294원으로, 지난해엔 1308원을 기록했다. 원화 환율이 오름세였지만, 달러 가치의 꼭지를 가늠하기 어려워 은행 이용자들은 우선 달러 강세에 더 무게를 두고 달러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들어 3개월 연속 달러 예금이 감소하고 있어, 일각에선 달러 가치가 정점 근처라고 보는 흐름도 감지된다.
한편 기업들은 은행에서 빌린 ‘외화 빚’ 상환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5대 시중은행의 외화 대출 잔액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82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94억달러) 대비 12.2% 감소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이자 상환 부담에 기업들이 대출 잔액을 줄인 영향이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오를수록 이자를 내기 위한 달러를 환전할 때 내야 하는 원화 규모는 커진다. 외화 대출을 받는 주요 대상은 대부분 기업이며 대기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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