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홍커플’ 추종자 ‘솔선커플’로 몰려갔다…‘선재 업고 튀어’, ‘눈물의 여왕’ 도움 받나[스경연예연구소]

하경헌 기자 2024. 5.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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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극 ‘선재 업고 튀어’ 포스터. 사진 tvN



‘백홍커플’에 진을 뺀 시청자들이 이번에는 ‘솔선커플’로 몰려가는 모양새다. 결국 tvN의 배턴을 tvN이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tvN의 인기 드라마 구도가 주말극이었던 ‘눈물의 여왕’에서 월화극 ‘선재 업고 튀어’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비슷한 정서를 가진 두 작품은 서로 다른 시간에 방송되지만 공교롭게 ‘눈물의 여왕’ 방송이 끝나는 다음 날인 월요일 ‘선재 업고 튀어’가 방송돼 이번 ‘눈물의 여왕’ 종방의 여운 역시 ‘선재 업고 튀어’에 투영되는 중이다.

‘선재 업고 튀어’는 실제 ‘눈물의 여왕’ 종방에 대한 반사이익을 봤다. ‘눈물의 여왕’을 보고 캐릭터들의 산뜻하면서도 애절한 사랑에 몰입한 시청자들이 바로 다음 날 방송되면서도 비슷한 정서를 가진 ‘선재 업고 튀어’에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막을 내린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포스터. 사진 tvN



실제로 지난 28일 막을 내린 ‘눈물의 여왕’ 바로 다음 회 방송된 29일 ‘선재 업고 튀어’의 시청률은 닐슨 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이하 동일기준)으로 전국이 4.459%, 수도권이 5.259%까지 올랐다.

이는 ‘눈물의 여왕’ 종방 이전이던 지난달 23일 6회 방송의 각각 3.377%, 3.946%에 비해 껑충 뛰어오른 수치다. 이 수치는 8회가 방송된 지난 30일에는 각각 0.4~0.6%포인트씩 줄었지만, 시청률 앞자리를 바꾼 중대한 사건이 됐다.

‘선재 업고 튀어’는 2023년을 배경으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아이돌 가수의 죽음에 비관하던 주인공 임솔(김혜윤)이 15년의 시간을 거슬러 가 2008년에 도착해 자신이 아끼던 아이돌 류선재(변우석)의 고교시절로 함께 돌아가 그의 인생을 바꿔주려 노력하는 과정을 다뤘다.

tvN 월화극 ‘선재 업고 튀어’ 8회 주요 장면. 사진 tvN



최근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시간이나 인생을 되돌리는 ‘회귀물’의 콘셉트로 여기에 최근 각종 아이돌 가수나 배우들, 유명인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팬덤 문화 그리고 임솔의 사고와 류선재의 죽음과 관련한 미스터리를 풀고, 그 가해자가 그림자처럼 존재하는 스릴러 코드를 묶은 복합장르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김빵 작가의 원작 웹툰의 이야기에 ‘여신강림’이나 ‘톱스타 유백이’처럼 동경의 정서를 잘 이해하는 작가로 알려진 이시은 작가의 추가 서사가 촘촘하게 놓이면서 자칫 판타지로만 이어질 뻔한 서사가 생동감을 얻고 있다.

최근 방송분에는 과거로 돌아가 자신이 불구가 될 뻔한 사고를 피한 솔이 현재로 돌아와 선재와 연인관계로 발전하지만 정작 자살을 막았다고 생각됐던 선재가 괴한에게 피습되는 충격적인 엔딩으로 화제가 됐다.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주연 배우 김수현(왼쪽)과 김지원의 챌린지 공약 이행 장면. 사진 tvN



‘선재 업고 튀어’는 ‘눈물의 여왕’과 함께 tvN의 드라마 최근 전성기를 이끈 작품이었다. 주말극으로 20%가 넘는 시청률에 최고 25% 언저리에 이르는 tvN 개국 최고 기록을 세운 ‘눈물의 여왕’ 역시 ‘선재 업고 튀어’와 마찬가지로 백현우(김수현)와 홍해인(김지원)으로 상징되는 커플의 로맨스 서사가 팬들을 끌어모았다.

결국 ‘눈물의 여왕’이 끝나고 다소 헐거웠던 마지막 서사에 실망한 팬들이 고스란히 월화극 쪽으로 옮겨와 비슷한 서사를 가진 ‘선재 업고 튀어’에 열광한다는 분석이다.

한 방송 작가는 ‘스포츠경향’에 “‘선재 업고 튀어’의 류선재는 선한 성격에 인기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눈물의 여왕’ 백현우를 연상하는 모습을 갖고 있다. 여기에 서로가 서로를 구하는 ‘구원서사’가 좀 더 강한 극성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단 4%대에 진입하면서 ‘선재 업고 튀어’는 극 후반부 조금 더 시청률과 화제성을 올릴 모멘텀을 얻었다. 진기하게도 그 계기는 ‘눈물의 여왕’ 종방이었다. 커플의 상큼하고 애절한 서사에 열광하는 드라마 팬층을 ‘선재 업고 튀어’가 잘 업고 튈 수 있을지, 5월 방송가의 큰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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