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승무원끼리 다투다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 펴져

항공사, 사과 성명…"조사결과에 따라 책임자 처벌"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에서 항공기 내의 승무원 간 다툼으로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펼쳐지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30일 중국 신징바오 등은 지난 28일 저녁 상하이 푸둥공항에 착륙해 계류장으로 이동하던 동방항공 항공기에서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갑자기 전개됐다고 전했다. 해당 항공기의 기종은 에어버스 A320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기내 승무원 간 갈등으로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갑자기 작동했다"며 "해당 여객기에는 푸둥공항으로 향하던 승객이 탑승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동방항공 측은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동방항공은 “1차 조사에서 이번 사건은 승무원 간 갈등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 관련에 따라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사과를 표한다”면서 “다만 회사가 신속한 대처를 통해 해당 항공편의 승객은 정상적으로 보호됐다"고 전했다.

중국 변호사들은 "승무원이 고의로 비상 슬라이드를 파손한 것은 재물손괴죄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피해 규모가 클 경우 최대 3년이상 7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320의 비상 슬라이드 수리 가격이 10만위안(약 1900만원)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큰 손해의 기준선인 5만위안을 넘어 책임자가 가중 처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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