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대신 ‘콩고기’…전국 최초 ‘포용 급식’

김애린 2024. 5. 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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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다문화 가정 학생들은 문화적인 차이나 종교적인 이유로 학교 급식을 제대로 먹지 못할 때가 많은데요.

광주 지역 일부 초등학교가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식재료로 이른바 '포용 급식'을 시행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교생의 65% 가 다문화 가정 학생인 광주 하남중앙초등학교.

점심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하나 둘, 급식실로 모여듭니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돼지고기가 주 재료인 제육볶음에 나물, 김치 등을 곁들인 푸짐한 한식.

그리고 조금 특별한 반찬도 포함됐습니다.

제육볶음 대신 콩고기로 만든 요리가 나왔고, 각종 채소도 더 추가됐습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거나 채식을 즐기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한 이른바 '포용급식'입니다.

[김 아미르/카자흐스탄 : 학교에서 돼지고기 먹으면 안 되면 요리사한테 다른 음식이나 다른 고기 주라고 하면 주니까 그게 좋아요."]

입맛에 익숙하지 않으면 그대로 버리거나, 반찬 없이 밥만 먹어야 했던 다문화가정 아이들.

일주일에 한 번 포용 급식이 나오는 날이면, 아이들의 식판도 풍성해집니다.

[야스민/카자흐스탄 : "돼지고기일 때 달걀처럼 다른 거 맛있는 거 많아서 좋아요."]

광주 광산구에는 '고려인 마을'이 있어 중앙아시아에서 온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많은데요.

이 학생들을 위한 '포용급식'은 광산구 관내 초등학교 3곳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한 작은 배려입니다.

[나옥주/광주 하남중앙초등학교 교장 : "아이들이 밥을 못 먹는 것에 대해 큰 고민이었는데 다문화 학생을 배려하는 '포용급식의 날'을 운영하면서 추가적인 반찬을 제공해 고민을 해결해가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포용급식'이 교육 다양성을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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