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한국어 배워 취업했어요"

2024. 5. 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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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민 앵커>

한류 확산과 함께 뉴질랜드에 '한국어 학습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단순히 K-Pop과 드라마를 즐기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취업 등 실용적 이유로 한국어를 배우는 현지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동포 업체에 취업한 현지인들을 이준섭 글로벌 국민기자가 만났습니다.

이준섭 국민기자>

(장소: 뉴질랜드 오클랜드)

오클랜드의 한 동포 주택.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는 마오리 청년 리릭 씨가 우리말로 소통하며 대형 식탁을 번쩍 들어 옮깁니다.

현장음>

"저기요. 이 식탁 어디로 가요?"

(이쪽이요.)

"네!"

체격 조건이 좋은 데다 우리말로 기본적인 대화가 가능해 이사를 맡긴 동포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인터뷰> 이정대 / 뉴질랜드 동포

"'사모님 여기요. 이쪽으로 옮기면 될까요?' 약간 단순하지만, 그래도 (한국어로) 말하면 다 알아들어서 부탁하기에도 좋고 이삿짐 할 때 도움 많이 됐습니다."

블랙핑크와 김치찌개를 좋아하는 리릭 씨가 동포 이사업체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기초적인 한국어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취업에 결정적인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서재덕 / 이사업체 대표

"코로나19 이후로 한국인 직원을 구하기 매우 힘들었어요. 저 친구가 이력서를 내서 한 번 만났는데 다행히 한국 문화를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한국 드라마 즐겨 보고 사실 문화가 다르면 같이 일하기 힘들어요."

인터뷰> 리릭 포카에 / 이사업체 직원

"영어를 못하는 고객들이 있는데요. 언어 장벽으로 불편은 없었으면 해요. 그래서 제가 한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 문장은 "이거 어디로 가요?" 입니다. (고객이 좋아하면) 행복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랑스러워요."

동포 육류가공업체에서 일하는 중국인 루비 씨가 한식을 홍보하는 영상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삼겹살과 양념갈비 등 한식의 맛을 알라는 영상을 찍어 중국 SNS에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루비입니다. 오늘은 한국식 갈비 본살을 직접 굽고 먹어보겠습니다."

중국과 한국 두 나라말이 유창한 루비 씨는 중국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이 회사의 마케팅과 홍보 업무에 적임자인데요.

인터뷰> 박찬형 / 육류가공업체 이사

"일단 (한국어) 의사소통에도 전혀 문제가 없고요. 특히 저희가 중국시장을 공략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 마켓 사정을 세밀하게 보고 할 수 있어서 저희는 거의 2명의 직원 고용한 효과를 얻지요."

케이팝 스타가 좋아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루비 씨는 루비 씨는 한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일을 하면서 한국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루비 티엔 / 육류가공업체 중국인 직원

"제가 한국말을 더 잘하기 위해서 한국 회사에 취업했어요. 지금도 케이팝 노래와 드라마 보면서 공부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한국에 가고 싶어요. 한국 회사도 취업하고 싶어서 가는 것을 꿈꿔요."

(뉴질랜드 한국교육원 / 뉴질랜드 오클랜드)

뉴질랜드에서 한국어 인기는 대단합니다.

한국교육원의 수강신청 대기자가 지난해 100명을 넘을 정도입니다.

우리 업체에 취업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지라 미레티 / 대학원생

"저는 얼마 전까지 K-드라마를 제작하는 한국 OTT 관련 회사에서 일을 했어요. 최근 한국 엔터 산업의 영향력이 해외에서도 워낙 커서 한국 회사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졌어요."

인터뷰> 정성훈 / 뉴질랜드 한국교육원장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한국에 가서 취업을 하려는 생각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그런 수요도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고요. 또는 뉴질랜드에 나와 있는 한국 업체에 취업을 하고 한국인들을 상대하면서 더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음>

"한국어 사랑해요~"

(취재: 이준섭 국민기자)

이준섭 국민기자>

"뉴질랜드에서 한국어의 인기는 음악과 드라마 등 K-콘텐츠 소비를 넘어 취업 등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활동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국민리포트 이준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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