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 추억의 유성온천…"가족 여행지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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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던 대전 유성온천이 다시 한번 부활의 날갯짓을 한다.
대전시와 유성구는 내년까지 260억원을 들여 유성구 봉명동 계룡스파텔 부근 4만8247㎡의 온천문화공원을 온천관광거점으로 새롭게 조성한다고 1일 밝혔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유성온천 여행주간은 유성온천의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성만의 정체성과 특성을 살린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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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신혼여행지로 인기
노후화·유흥업소 난립에 쇠락
온천문화공원에 260억 투자
공연장·테라피 등 체험공간 조성
매년 5월 온천 축제, 4계절 확대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던 대전 유성온천이 다시 한번 부활의 날갯짓을 한다. 1970~1980년대 신혼부부의 성지로 불리며 연간 2000만 명 이상이 다녀간 유성이 다시 온천관광거점 도시로 거듭날 채비를 마쳐서다. 대전시와 유성구는 내년까지 260억원을 들여 유성구 봉명동 계룡스파텔 부근 4만8247㎡의 온천문화공원을 온천관광거점으로 새롭게 조성한다고 1일 밝혔다.
○온천 명소에서 유흥도시로 전락
피부 질환에 좋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도 찾을 만큼 역사적으로도 잘 알려진 유성온천은 1994년 8월 국내 최초로 온천관광특구로 지정됐다. 당시 전국적으로 통행금지가 실시됐지만, 관광특구인 유성은 밤늦게까지 불야성을 이뤘다. 한때 연간 20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명성을 크게 얻었지만 시설이 노후화하고 온양, 부곡 등 주변 온천에 밀리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관광특구 지정 후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술을 마시러 유성에 내려올 정도로 유흥업소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에 온천 이미지는 퇴색되고 유흥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온천 관련 시설과 콘텐츠를 살리지 못해 자연스레 관광 수요도 급감했다. 관광객이 줄자 2011년부터 대전의 대표적 호텔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그해 대전의 대표 호텔인 홍인호텔이 폐업했다.
이어 유진호텔(2014년), 리베라호텔(2018년), 호텔 아드리아(2018년), JH 레전드호텔(2022년)이 차례로 문을 닫았다. 지난 3월에는 김종필, 김영삼, 김대중 등 거물 정치인이 대전에 오면 머물렀던 109년 전통의 지역 대표 향토 호텔인 유성호텔마저 문을 닫았다.
○올해 첫 유성온천 여행주간 운영
온천관광거점 사업은 크게 온천문화체험관 건립과 다양한 온천관광 콘텐츠 사업이 핵심이다. 온천문화체험관은 총사업비 198억5000만원을 투입해 봉명동 574의 5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다목적 전시 공연장과 여행안내소, 웰니스 테라피 및 온천수 체험 공간을 크게 마련하는 등 유성온천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시설로 꾸며진다. 온천관광 콘텐츠 사업은 용역이 진행 중이다. 유성온천 통합 브랜드 개발과 특색 있는 기념품 개발, 온천지구 거리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기획 등이 주된 내용이다. 유성구 관계자는 “연중 어느 때 와도 온천을 매개로 가족들이 즐길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매년 5월 열리는 유성온천 문화축제도 사계절 축제로 바꾸는 등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유성온천 여행주간을 3~19일 처음으로 운영한다. 숙박비 지원을 비롯해 유성온천탕 입욕권 할인, 대전 엑스포아쿠아리움 입장권 할인 등 각종 여행 혜택과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 기간 유성온천 문화축제(10~12일)와 유성온천 봄꽃 전시회(3∼26일)도 열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유성온천 여행주간은 유성온천의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성만의 정체성과 특성을 살린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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