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방 파고드는 중국산 게임… 모바일 점유율 30% 돌파

조윤주 2024. 5. 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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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워·버섯커 키우기 등
앱스토어 매출 상위권 차지
해외 인앱 결제 증가폭 1위
최근 라스트워, 버섯커 키우기 등 중국 게임들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휩쓸고 있다. 중국 게임들의 주요 앱마켓 매출 점유율이 30%까지 치솟았다. 과거와 달리 탄탄한 기술력에 막강한 마케팅을 앞세운 중국 게임들의 해외시장 경쟁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국내 게임 업체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韓 게임, 中 신작에 밀려

1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GAME의 '중국산 모바일 게임'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중국 퍼스트펀이 개발한 '라스트 워'가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기준으로 구글플레이 매출 1, 3, 5위는 모두 중국 게임이 차지했다. 센추리게임즈의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이 3위, 조이 나이스 게임즈의 '버섯커 키우기'가 5위였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이 게임들은 각각 1, 2, 4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오랫동안 아성을 자랑했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구글플레이에서 2위를, 애플 앱스토에선 3위를 기록했다. 모두 중국 게임에 밀린 결과다.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 주요 앱마켓 3사에서 중국 게임은 톱20개 게임 매출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2월과 3월에는 각각 34%, 32%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12%에서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중국 게임들의 양적·질적 성장이다. 모바일 게임 흥행의 주요 지표인 평점과 애플리케이션 사용률, 30일 후 앱 평균 삭제율에서 모두 국산 게임의 지표를 웃돌았다. 이는 지금의 중국 게임 약진이 단순히 한 순간의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라스트 워'는 3월 기준으로 구글플레이 평점 4.5점을 기록했다. 앱 사용률도 82%로 가장 높았던 반면, 30일 후 앱 평균 삭제율은 53%로 가장 낮았다. '라스트워'의 올 초 일간 사용자 수(DAU) 8만여 명에서 3월 17만여 명으로 두 배가 늘었다. 올 초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버섯커 키우기'도 평점 4.2점으로 '라스트 워'에는 다소 밀렸지만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엔씨의 '리니지M'은 같은 기간 평점 3.8점, 앱 사용률 68%로 두 게임에 밀렸고, 평균 삭제율도 70%로 가장 높았다.

■글로벌 휩쓰는 中 게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중국 게임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국산 게임의 모방 수준에 그쳤던 중국 게임이 막강한 경쟁자로 성장했다. 텐센트, 호요버스, 넷이즈 등 중국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톱 티어로 도약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정상을 차지한 중국 게임들의 해외 매출도 늘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라스트워'는 3월 중국 모바일 게임의 해외 매출액 순위에서 첫 1위를 기록했다. '화이트아웃 서바이벌'과 '버섯커 키우기'도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라스트워'의 경우 인앱 결제액이 40%가 늘어 1억 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근 반년 동안 전체 매출액의 30% 가량이 각각 한국과 미국시장에서 발생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버섯커 키우기'는 일본 시장에서도 여러 차례 모바일 게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위에 올랐고, 3월 영어와 베트남어 버전으로 출시된 당일 미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동남아 등 여러 시장에서 iOS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랐다. 이로인해 3월 해외 인앱 결제액이 전월 대비 63%나 늘면서 중국 모바일 게임 해외 매출액 증가폭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 모바일게임의 주요 해외 시장은 미국 32.5%, 일본 18.8%에 이어 한국이 8.1%로 3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 게임이 약진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한동안 국내 게임이 MMORPG에 편중돼 있다보니 유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웠던 면이 있지만, 올해 신작들이 다수 출시되는 만큼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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