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한 부산 20대 女, 스토킹한 전 남친에 의한 타살 의혹 수사 착수…“국과수 감식 결과 주목”

이승륜 기자 2024. 5. 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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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폭력 피해를 호소하다가 숨진 20대 여성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가해자로 지목된 전 남자친구에 의한 타살 혐의점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시작했다.

검찰 관계자는 "B 씨 추락 전 단계에서 스토킹 만 있었던 걸로 볼지, 의혹이 제기된 것처럼 유형력 행사가 있었다고 볼지 판단하려면 경찰의 수사가 선행돼야 한다"며 "검찰의 추가 수사까지 고려하면 재판부에 관련 양형 자료를 빨리 내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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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부산지법 첫 공판서 유족 “가해자 우리 애 집에 만 안 왔어도 사고 안 났다” 눈물의 호소
검찰, 경찰 별건 수사 송치 이후 추가 수사 해야 재판부에 관련 양형 자료 제출할 수 있을 듯
경찰 로고. 연합뉴스

부산=이승륜 기자

스토킹·폭력 피해를 호소하다가 숨진 20대 여성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가해자로 지목된 전 남자친구에 의한 타살 혐의점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시작했다. 가족의 사인과 스토킹 간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유족의 눈물 어린 호소를 수사 기관이 받아들인 것이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특수 협박 및 협박, 재물 손괴, 스토킹범죄의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0대) 씨 사건과 관련해 추가 수사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8~10월 부산진구에 있는 전 여자친구 B(20대) 씨의 집에 찾아가 집기류를 부수거나 던지는 등 수법으로 수 차례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또 같은 해 12월 B 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17시간가량 B 씨 집의 현관문을 두드리고 365차례 스마트폰 메시지를 전송하는 등 스토킹한 혐의도 있다. B 씨는 올해 1월 7일 오전 주거지 오피스텔에서 떨어져 숨졌는데, 당시 최초 목격자였던 A 씨가 119에 신고했다. 이후 A 씨는 수사 기관에 자신과 다툰 뒤 9층에서 떨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족은 B 씨가 사건이 벌어지기 전 A 씨의 폭행과 협박, 스토킹에 시달리며 괴로워한 점을 토대로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글을 온라인에 게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은 A 씨에게 직접적인 타살 혐의점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 스토킹 등 혐의에 대해서만 A 씨를 송치하고 기소했다. 하지만 이날 부산지법 형사7단독 배진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도 B 씨의 어머니는 "(사고 당일) A 씨가 우리 애 집에 안 왔으면 딸이 죽을 이유가 없는데, 피고인은 스토킹 혐의로만 기소됐다"며 "두 번 다시 비슷한 피해자 나오지 않도록 엄벌을 내려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에 배 판사는 검찰 측에 "아직 증거가 제출되지 않아 공소장에 기재된 내용 이외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 수 없어 피해자가 사망한 사건과 공소사실의 관련성에 대해 알 수 없다"며 "피해자 사망이 양형에 반영될 필요성이 있는지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검찰은 B 씨 타살 의혹과 관련한 경찰의 별건 수사 결과가 넘어오는 대로 관련 수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씨와 관련한 자료 감식을 맡겼는데, 이 결과가 나오는 대로 B 씨의 타살 의혹 수사를 본격화한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이 제기하는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사건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겠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B 씨 추락 전 단계에서 스토킹 만 있었던 걸로 볼지, 의혹이 제기된 것처럼 유형력 행사가 있었다고 볼지 판단하려면 경찰의 수사가 선행돼야 한다"며 "검찰의 추가 수사까지 고려하면 재판부에 관련 양형 자료를 빨리 내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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