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케 쇼 감독 “전주영화제 오면 영화 사랑·존중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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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관객뿐 아니라 영화제 스태프 분들도 영화를 사랑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영화를 리스펙하는 공기가 있어요. 여러 영화제를 다녀봤는데 이런 분위기를 못 느끼게 되는 영화제들도 있거든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새벽의 모든'을 연출한 미야케 쇼 감독이 5년만에 이 영화제를 다시 방문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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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관객뿐 아니라 영화제 스태프 분들도 영화를 사랑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영화를 리스펙하는 공기가 있어요. 여러 영화제를 다녀봤는데 이런 분위기를 못 느끼게 되는 영화제들도 있거든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새벽의 모든’을 연출한 미야케 쇼 감독이 5년만에 이 영화제를 다시 방문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미야케 쇼 감독은 2019년 영화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가 초청돼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데 이어 이번에 개막작 감독으로 다시 전주에 왔다.
미야케 쇼 감독은 “일반 사람, 보통 사람이란 없다고 본다. 세상에는 굉장히 다양한 특징을 가진 사람이 있다”며 “영화의 두 주인공은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고 그저 PMS나 공황장애라는 ‘다른 특징’을 가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일본 작가 세오 마이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감독은 “원작소설의 주인공들에게 굉장히 끌렸다”며 “이들이 자기 상황에 대해 자문자답을 계속하면서 고정관념, 선입견을 갖지 않고 어떻게 하면 잘 대처할지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서 공황장애를 그리면서 주인공이 겪는 일들이 증상의 전부로 여겨지지 않도록 신경 썼다. 공황장애의 증상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다. 또 배우가 공황장애를 연기하다 비슷한 증상을 겪을까 걱정돼 신중하게 접근했다. 미야케 쇼 감독은 “현장에 항상 의사를 대기시키고 의사가 있는 앞에서만 공황장애 발작 연기를 하게 했다”며 “연기가 끝난 후 배우가 정상으로 넘어온 게 확인돼야 다음 테이크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또 “연기자에게 특별히 부탁한 게 집에 혼자 있을 때 공황장애 연기를 연습하지 않았으면 하는 점”이라고 밝혔다.
영화에는 달력도 종종 나온다. 감독은 PMS나 공황장애가 바로 낫는 병이 아니라 10년, 20년 긴 세월을 함께해야 하기에 이를 달력으로 표현했다. 그는 “(공황장애를 오랜 세월 겪는 게)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겠다 싶어서 이런 긴 시간을 영화를 통해 상상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며 “긴 시간, 먼 과거와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우주라는 설정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전주=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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