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사업 쇄신 … 현지화 전략 버린다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4. 5. 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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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시장점유율 1%대로 부진을 겪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에서 재기하기 위해 쇄신에 팔을 걷어붙였다.

현대차·기아는 인적 쇄신을 단행함과 동시에 중국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중국 사업에 대한 전략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며 재편에 나섰다.

현대차·기아는 과거 고수해온 현지화 전략을 버리고, 중국 사업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략하에 편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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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점유율 1%대 추락
생산능력 축소따라 인력 감축
中 전략 본사가 컨트롤하기로
모비스도 사업 재점검 나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시장점유율 1%대로 부진을 겪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에서 재기하기 위해 쇄신에 팔을 걷어붙였다. 현대차·기아는 인적 쇄신을 단행함과 동시에 중국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계열사들도 중국 관련 조직에 변화를 주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중국 사업에 대한 전략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며 재편에 나섰다. 현대차는 작년부터 중국에서 인적 쇄신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4월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에서 조직·인력 진단을 실시한 뒤 후속 조치로 일부 임직원 재배치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규모도 효율적으로 줄이기 시작했다. 중국 내 현대차·기아 합산 자동차 연간 최대 생산능력(케파)은 현재 160만대를 웃돌지만 최근 연간 생산량이 40만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지 인력을 줄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생산 판매 규모가 큰 폭으로 줄면서 현지 인력을 줄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공략 방식 우회도 큰 변화 중 하나다. 현대차·기아는 과거 고수해온 현지화 전략을 버리고, 중국 사업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략하에 편입한 것이다.

과거 현대차·기아가 중국에서만 연간 200만대 이상을 생산했던 시절엔 중국법인이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판매, 사후관리(AS)까지 모두 전담하면서 독립적인 기능을 하는 현지화 전략을 펼친 바 있다.

앞으로는 현지화에 얽매이기보다 중국법인의 역할을 현지 시장 트렌드 파악과 판매 전략에 집중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개발과 브랜드 전략은 본사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실시하는 효율적인 분업화로 변화시키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현대차·기아는 최근 고성능 N브랜드, 제네시스 등을 소개해 시장을 개척하면서도 글로벌 수소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2024 오토차이나(베이징모터쇼)'에서 현대차는 신차 소개존, N브랜드존, 수소 기술존 등으로 구역을 나눠 신차를 전시했다.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5N도 중국에서 처음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베이징에서 G8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으며, 고성능 트림인 제네시스 마그마도 중국에선 처음으로 선보였다. 기아는 준중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5 롱레인지 모델과 소형 SUV인 쏘넷도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가 중국에서 조직 규모를 줄이고 전략을 바꾸면서 계열사들도 덩달아 영향을 받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0월 중국 사업 담당이라는 조직을 신설했다. 기존 조직의 명칭을 바꾸고 전략을 재점검하면서 중국 사업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목표에서다. 2019년 현대모비스 중국 매출은 5조원에 육박했다가 현대차·기아가 현지 생산량을 줄이면서 지난해 2조5000억원대로 반 토막 난 바 있다.

현대트랜시스도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중국을 담당했던 기존 영업조직을 축소하며 이름을 글로벌사업혁신팀으로 바꿔 재탄생시켰다. 중국 사업 상황에 따라 조직 규모를 줄이고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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