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는데 역시나”…힘빠진 테마주의 말로는
다른 초전도체 관련주들도 비슷한 상황
“관련없다” 손사래에도 주가 롤러코스터
지난 1월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이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테마주를 표현한 말이다. 주체가 누구인지는 궁금해하지 않고, 주가의 반응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라는 믿음을 가진 뒤 투자자와 자본의 쏠림은 수익률 게임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말을 두고 최근까지 투자자들의 고심을 깊어지게 한 초전도체 테마주 이야기도 빠질 수가 없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신성델타테크는 전날 8만2200원에서 거래를 마감하면서 지난 4월 한 달 사이에만 24.24% 빠졌다.
이 종목은 대표적인 초전도체 테마주로 꼽힌다. 앞서 상온과 상압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물질 ‘LK-99’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이 지분을 9.37% 보유하고 있다. 신성델타테크는 이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의 지분을 50%가 넘게 보유하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됐다.
지난해 8월 신성델타테크 측은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지분 관계로 봤을 경우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초전도체 관련 기술에 관해서는 사실 퀀텀연구소가 어떤 회사인지도 잘 몰랐다”고 했지만 투자열기는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다. 연초 4만1000원 선이던 주가는 지난 2월 21일 장중 18만4800원까지 불과 두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에 349.09%나 폭등했다.
다만 전날 종가가 8만2200원인 점을 감안하면 고점 대비 55.51% 하락했다.
당시 국내 연구진이 과학계 꿈의 물질이라고 불리는 상온 초전도체 LK-99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면서 신성델타테크 이외에도 덕성, 서남 등 관련주들은 일제히 치솟기 시작했다.
덕성은 과거 초전도 현상을 이용해 반도체 웨이퍼 제조 장비를 만들었고, 서남은 모터·발전기용 고온 초전도 선재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각각 반도체 웨이퍼 제조 장비 관련 사업은 지난 2010년 초반 마무리 지었고, 퀸텀연구소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들 회사의 손사래에도 치솟던 주가는 단 며칠 만에 LK-99 진위 논란을 둘러싸고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천당에서 지옥을 오간 것이다. 국내 초전도체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최근 국내 한 연구소에서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물질 LK-99를 상온 초전도체라고 입증하기엔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리면서다.
막을 내리는 듯했던 초전도체 테마주는 올해 들어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LK-99를 만들었다고 주장한 기업인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이석배 대표가 회사가 개발한 물질에 대해 “초전도체가 맞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1일 신성델타테크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원만한 출발을 알렸다. 이후 오후 들어서는 18만4800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갈아치웠다. 전일 대비 26.95% 훌쩍 뛴 수준이다. 전일 상한가에 이어 높은 상승률로 마감하는 듯했던 주가는 장 마감 50여 분전 분위기가 반전됐다. 상승폭을 크게 줄이며 급락하기 시작한 주가는 오후 한때 11만65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끝내 신성델타테크는 전일대비 17.52% 하락 마감하면서 투자자들의 심장을 철렁이게 만들었다.
최근까지도 초전도체를 두고 업계는 여전히 시끌한 모양새다. 해당 연구자들이 다른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새롭게 개발했다며 관련 연구 결과를 해외 학회에서 공개했지만 전문가들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학술적으로 발표 내용을 인정받는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테마주를 향한 ‘묻지마 투자’를 유의해야한다는 증권가의 당부가 나오는 이유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가치투자는 테마주 투자를 철저하게 외면할 것이다”며 “테마주 투자가 지속 가능한 투자가 아니라는 점은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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