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해도 높이자"…GS그룹 수뇌부가 미국 시애틀에 총출동한 까닭은

MS 본사, AWS 견학…디지털 혁신 전문가와 토론 
허태수 회장 "CEO부터 기술 이해 높여 사업 혁신"

허태수(앞줄 오른쪽 여섯 번째) GS그룹 회장이 주요 계열사 사장단, 디지털 전환(DX) 담당 임원과 미국 시애틀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를 방문해 MS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GS그룹 제공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등 미국 거대 기술 기업의 본사가 있는 미국 시애틀에 총출동했다. 목적은 단 하나,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깨닫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찾자는 것.

GS그룹은 지난달 29, 30일(현지시간) 시애틀에서 GS 해외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이 회의에는 허 회장을 비롯해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홍순기 ㈜GS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이 참석했다. 그룹 주요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DX) 담당 임원도 함께했다.

생성형 AI와 디지털 혁신이 회의 의제였다고 그룹 측은 밝혔다. 이들은 MS 본사, 아마존의 클라우드컴퓨팅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도 견학했다. MS에서는 디지털 혁신 사례를 살펴보고 '일의 미래', 'AI와 산업혁신' 등을 주제로 현지 전문가와 토론했다. AWS에서는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한 업무 협업·혁신 방법 등을 논의했다.

허 회장은 사장단 회의에 앞서 "CEO부터 기술의 이해를 높여 사업 현장에서 자발적 디지털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솔선해야 한다"고 했다고 그룹은 전했다. 이어 그는 "디지털 AI 기술은 인재들의 창의력과 사업적 잠재력을 증폭하는 힘"이라며 "사업 환경이 크게 흔들리며 바뀌고 있지만 오히려 내부 인재를 키우고 사업 혁신을 가속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S그룹의 주력 사업은 정보기술(IT)이 아니라 에너지, 건설, 유통 등이다. 하지만 허 회장은 연일 AI·디지털 혁신에 경영의 방점을 찍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사 전반에서 많은 임직원이 생성형 AI 도구를 익숙하게 사용함으로써 업무 혁신을 가속화하자"고 주문했다. 이어 그룹은 1월 한 달 동안 각 계열사 디지털전환(DX) 담당 인력 40여 명을 한자리에 모아 합동 근무를 하도록 했다. 3월에는 주요 계열사 직원 68명이 서울 강남구 GS타워에 모여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활용 방법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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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해외 사장단 회의는 외국 신흥 시장이나 선진 기술 중심지에서 미래 과제를 논의하는 연례 회의체라고 그룹은 밝혔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