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추리반 3’, 아직 무섭지도 긴장되지도 않는다[봤다 OTT]
젊은 세대 사이에 ‘방탈출’ 관련 게임이 유행한 것이 2010년대 후반이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업계가 이러한 방탈출 관련 카페라는 통계가 나오듯, 하나의 일관된 세계관을 갖고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큰 유행이 됐다.
이러한 유행을 따라 등장한 것이 ‘탈출 예능’이다. 이는 추리 예능의 한 가지로 평가되기도 하는데 주어진 장소에 고립된 이후 각종 실마리를 풀어가며 이 상태를 해결하는 예능은 큰 인기를 얻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정종연PD가 일궈놓은 ‘대탈출 유니버스’의 작품들 ‘대탈출’이나 ‘여고추리반’ 등이 있다.
이 ‘여고추리반’이 2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 된 ‘여고추리반’의 시즌 3는 매주 금요일 공개된다. 방송인 박지은과 재재, 개그우먼 장도연, 가수 최예나와 비비가 등장해 여고의 추리반을 결성한 후 전학을 간 학교에 잠들어있는 역사를 파헤치며 악을 응징한다는 내용을 가졌다.
2021년 첫 시즌 새라여고에서 활약한 멤버들은 2022년 태평여고를 거쳐 이번 송화여고에 전학을 왔다. 첫 시즌에서 버려진 아이들을 인체실험의 대상으로 삼는 학교의 배경을 추적했고, 시즌 2에서는 사이코패스 성향의 한 학생이 그려놓은 큰 그림을 파헤치는 멤버들의 추리를 담았다.
이번 시즌은 대놓고 공포 코드를 앞세웠다. 배경이 되는 송화여고에 큰 비밀을 숨겨놓고 조금씩 이를 발견하는 멤버들의 면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tvN이나 티빙의 탈출예능 들이 특히 좀비나 귀신, 사이비 종교 등의 세계관을 끌어와 큰 화제를 모았던 점을 참고로 한 듯했다.
그리고 멤버들의 인지도 상승도 시리즈에 대한 기대에 한몫한다. ‘맏언니’ 격인 박지윤은 그동안 티빙의 비슷한 추리예능 ‘크라임씬’이 ‘리턴즈’ 시리즈로 부활하면서 그 맛을 미리 봤고, 장도연 역시 6~7개의 프로그램을 하는 중량급 MC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신인 가수로 포지셔닝됐던 비비(김형서)가 가수나 배우로서 모두 크게 성장한 것은 인지도 상승에 도움을 줬다.
하지만 정종연PD의 부재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일단 지난주 공개된 첫 회는 본격적인 추리에 들어가기 전 양궁부의 화살 오발 사고를 추적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는 8회에 걸친 시리즈 중 1, 2회 정도의 분량이 시리즈 전체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 그저 ‘오프닝’의 성격으로 소비돼도 괜찮은지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아직은 무섭지도, 긴장되지도 않는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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