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서울 도심서 양대 노총 집회... 전국 15곳 9만명 모여
노동절인 1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서울 도심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서울 도심 3만2000여 명 등 전국 15개 지역에서 9만명이 참가해 ‘최저 인금 차등 적용’ 등 정부의 노동정책을 규탄했다.
민노총 조합원 2만5000여 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중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대한문까지 전체 8개 차로 중 6개 차로를 차지한 채 ‘세계노동절 전국 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주최 측은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을 쟁취하자” “인간답게 살고싶다. 최저임금인상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노총 조합원 1만5000여 명은 집회 후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차로 뿐 아니라 인도까지 점거해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분장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디올백을 목에 달고 ‘NO’라고 쓰인 선글라스를 낀 윤 대통령 인형 복장을 입었다. 마트산업노조 앞에서 춤을 추는 모습에 노조원들은 윤 대통령 인형을 웃는 얼굴로 바라보거나 인형을 발로 차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한국노총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7000여 명이 여의도공원과 국회 사이 7개 차로 중 3개 차로를 점거한채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집회 과정에서 작년 노동절 춘천지법 강릉지원 주차장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분신해 이튿날 숨진 민주노총 건설지부 간부 양회동씨의 모습과 유서가 담긴 영상도 틀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양회동 열사의 뜻을 기억하자” “열사 정신을 계승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규모 집회로 이날 서울 도심은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오후 3시 30분 세종대로 광화문에서 숭례문까지 차량들은 시속 3km 정도로 다녀야 했고, 여의도 의사당대로 국회 주변도 차량 속도가 시속 15km 내외에 불과했다.
부산에서는 마트근로자들이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을 반대하며 카트를 끌고 행진했고, 택배기사들은 택배차량을 끌고 시위에 참가했다. 이날 전국 곳곳에선 경찰 1만여 명이 시위 현장에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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