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시장의 BTS"… K중기, 해외서 활짝

이호준(lee.hojoon@mk.co.kr) 2024. 5. 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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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소총을 비롯한 글로벌 총기 시장에선 우리 회사가 방탄소년단(BTS)으로 통합니다."

1992년 설립된 다산기공은 연 매출액의 80%가량이 총기 제품에서 나오고 대부분을 수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대기업이나 LIG넥스원같은 중견기업이 '주연'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국내 중소기업 제품 역시 우수한 성능과 가성비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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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가성비 다산기공 기관단총
오만·필리핀 특수부대 사용
니어스랩 정찰·방어용 드론
인니·태국서 구매 '러브콜'
품질·가성비·신속납기 강점
정부 '혁신中企' 100곳 육성

"권총·소총을 비롯한 글로벌 총기 시장에선 우리 회사가 방탄소년단(BTS)으로 통합니다."

1992년 설립된 다산기공은 연 매출액의 80%가량이 총기 제품에서 나오고 대부분을 수출한다. 수출국은 오만을 비롯한 중동 국가는 물론 태국·베트남·필리핀 등 40여 개국에 달한다.

권총 제품으로는 해머 방식의 9㎜ 권총과 45구경 권총, 스트라이커 방식의 9㎜ 권총을 생산하고 있다. 다양한 소총 제품도 만들고 있는데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DSAR-15PQ'가 대표적이다. 다산기공의 총기 제품은 1만5000발을 쏴도 끄떡없고, 모래·진흙탕 속이나 물속에 담가놨다가 쏴도 정상 작동할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좋다. 국방부는 특전사 군인이 사용하고 있는 40년 된 K-1A 기관단총을 교체하는 사업을 기밀 유출 논란으로 인해 최근 2년간 중단했는데, 올해 하반기 재개할 예정이다. 다산기공을 포함한 3파전에 예상된다.

한국 방위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대기업이나 LIG넥스원같은 중견기업이 '주연'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국내 중소기업 제품 역시 우수한 성능과 가성비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미사일 부품을 생산하는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I)는 로켓탄, 신관류, 해중센서(바닷속에서 잠수함 위치를 탐색하는 레이더), 공병탄약 등을 생산한다. 2020년 설립된 KDI는 지난해 230㎜ 로켓탄 체계 개발을 완료하고 올 하반기부터 국군에 공급할 예정이다.

대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 로켓 '천무'에 신관을 공급하고 있으며 LIG넥스원이 제작하는 전술함대지체계에 탄두부, 압력변환 장치, 신관 등을 납품하고 있다.

첨단 방위 산업 분야에서도 K중기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방산혁신기업 100'에 선정된 니어스랩, 컨트로맥스, 루미르는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방산혁신기업 100은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국방 첨단 전략 분야에서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벤처기업을 지원·육성하는 제도다. 2022년 첫 시행 이후 35개 기업이 선정됐으며 2026년까지 100개 기업을 지정할 예정이다.

니어스랩은 방어용·정찰용 드론을 만드는 중소기업이다.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비행 드론 소프트웨어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드론 하드웨어 생산력이 글로벌 고객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며 "인도네시아·태국·중동의 방산 기업들에서 구매 미팅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무인항공기 날개 조종면, 프로펠러 틸트 등을 구동하는 일체형 전기식 작동기 '서보맥스'를 구현한 컨트로맥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한 국내 연구기관과 항공체계 기업에 30억원 이상의 납품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는 독일 방산 기업에 처음으로 샘플을 수출했고, 현재 양산을 위한 시험평가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K방산 중기가 관심을 받는 이유로 K브랜드 파워와 국산화 정책을 꼽는다. 장원준 방위산업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정부 주도로 국산화 정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들도 무기체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고 있다"며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품질, 성능, 완성도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부 정책에 힘입어 K방산 중기는 세계 시장에서 높은 품질, 충분한 생산능력, 신속한 납기능력 등을 인정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 연구위원은 "다만 대기업에 의존하는 납품 구조, 무기 구매국들의 현지 생산 요구 확대, 인력난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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