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5000명 모인 노동절 집회…서울 곳곳 '시속 2㎞' 교통정체

경찰, 162개 소속 기동대 배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가진 2024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5.1 노동절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 양대 노총의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을 중심으로 2만5000여명이 참가하는 '2024 세계 노동절 대회' 집회를 열었다. 이날 인천·충북·대전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집회가 진행됐다.

도심 곳곳에는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을 보장하라', '사회 공공성 강화', '민주노총 단결투쟁' 등이 적힌 현수막이 붙었다. 조합원들은 노조법, 근로기준법 개정 등을 외쳤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국적과 인종, 성별과 장애유무, 고용형태로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노동현장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정부의 정책과 재정이 의료와 돌봄으로 향하도록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7000명 규모의 집회를 열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전조직적 일치단결된 힘으로 노동개악 저지, 사회 양극화 해소와 공공성 강화, 노동입법 관철을 위해 중단 없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세종대로사거리 방면은 평균 운행 속도가 시속 2km로 교통 정체를 빚었다. /사진=토피스

이날 집회 영향으로 도심 곳곳에는 한때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민주노총은 동화면세점에서 중구 숭례문 부근 사이 4개 차로를 점거해 본 집회를 진행했다. 오후 3시30분부터는 5개 차선을 이용해 세종대로 시청교차로에서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방면으로 행진했다.

서울특별시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3시30분 기준 광화문에서 세종대로 사거리 방향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2㎞였다. 한국거래소에서 여의나루역 방면은 시속 9㎞로 정체를 빚었다.

서울 시내 집회 현장에서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집회 장소 인근에 162개 기동대 소속 1만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교통 혼잡으로 인한 시민들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통 경찰 200여명도 배치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