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중인 영양사, 이기적 집단” 경찰서 채용담당자 글 논란

김명일 기자 2024. 5. 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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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경찰서의 모습. /뉴스1

서울의 한 경찰서 채용담당자가 구내식당 영양사를 채용하는 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육아휴직 중인 영양사를 ‘이기적 집단’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영양사협회는 지난달 29일 성명서를 통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일·가정 양립과 모성보호라는 당연한 가치가 존중되고 보호되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광진경찰서 채용담당자는 영양사 구인 커뮤니티에 최근 육아휴직에 들어간 구내식당 영양사의 대체인력을 채용한다는 채용공고를 올렸다. 주 5일, 하루 7시간 근무에 연봉은 약 2500만원이었다.

이 같은 채용공고를 보고 한 회원이 “근로 조건을 보면 저희 직업을 너무 가벼이 여기는 것 같다. 영양사의 근로 조건에 대해 고찰해주면 좋겠다”는 항의 글을 남겼다.

이에 경찰서 채용담당자는 “기존 영양사가 출산휴가, 육아휴직으로 월급은 받으면서 출근을 안 하고 있다”며 “업무도 제대로 수행을 안 한 상태에서 추가 인력을 채용한다고 하니 윗분들 보시기에 영양사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취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양사 채용을 올린 거여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답변했다.

채용담당자가 육아휴직 중인 영양사를 ‘이기적인 집단’이라고 표현한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커뮤니티에는 영양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에 채용담당자는 지난달 26일 “저희 경찰서 구인공고에 오해가 있으신 거 같아 사과 말씀 드린다”며 “급여가 적게 책정돼 이의제기하는 분들이 계셔서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육아휴직, 출산휴가에 대해 비난하고자 하는 뜻은 아니었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광진경찰서 측도 채용담당 행정관의 글은 광진서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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