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와 폐세자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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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世子)는 현 임금의 아들로 차기 왕위를 이을 선택받은 사람을 뜻한다.
폐(廢)세자란 그처럼 고귀한 지위에 있던 세자가 무슨 이유에선지 왕위 계승권을 잃고 내쳐지는 경우에 쓰이는 말이다.
아버지가 장관급 공무원이란 이유만으로 그 아들이 세자로 통하는 세태가 우스운 동시에 슬프다.
아버지의 영향력만 믿고 거들먹거리는 그런 세자라면 조선시대와 같이 즉각 폐세자함이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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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世子)는 현 임금의 아들로 차기 왕위를 이을 선택받은 사람을 뜻한다. 폐(廢)세자란 그처럼 고귀한 지위에 있던 세자가 무슨 이유에선지 왕위 계승권을 잃고 내쳐지는 경우에 쓰이는 말이다. 조선시대에 동생 충녕대군(훗날의 세종)보다 못하다는 이유로 아버지 태종한테 버림을 받은 장남 양녕대군, 그리고 정신질환에 시달리다가 결국 아버지 영조의 명령으로 뒤주에 갇혀 숨진 사도세자가 대표적 사례다. 반정(反正)으로 왕위에서 물러난 연산군과 광해군의 아들들 또한 예외없이 폐세자의 운명에 처해졌다.
홍 시장 발언을 놓고 찬반 양론이 거세게 일었으나 정작 눈길을 끄는 것은 왜 한 전 위원장에게 세자라는 딱지를 붙였는가 하는 점이다. 배신 여부를 논하기에 앞서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대권 주자처럼 행세했던가. 홍 시장 눈에는 그렇게 보였음이 분명하다. 서울 강남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일찌감치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엘리트 코스를 걸은 한 전 위원장의 이력에서 세자까진 아니어도 귀공자 이미지가 묻어나는 건 분명하다. 다만 세자라고 부르려면 현재 정권 ‘2인자’이거나, 아니면 차기 대권을 보장받았거나 둘 중 하나는 있어야 할 텐데 과연 그럴까. 폐세자란 표현은 과하다는 생각을 지울 길 없다. 정치적 경험이나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 전 위원장을 놓고 세자 운운하는 것 자체가 그를 너무 띄워주는 듯해 불편하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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