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모금에 여유를 마신다 [떳다! 기자평가단]

안병준 기자(anbuju@mk.co.kr) 2024. 5. 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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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픽 병음료 커피
게티이미지뱅크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여름처럼 무더운 날씨가 일찌감치 찾아오면서 RTD(Ready-To-Drink) 커피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RTD 커피 시장은 커피전문점의 원두와 제조 방식을 적용한 프리미엄 제품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데다 커피 음용량 증가를 겨냥한 대용량 제품과 다양한 종류의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꾸준히 시장을 넓혀가는 중이다.

마켓링크에 따르면 작년 액상 커피 소매점 전체 매출은 1조4864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칠성음료가 4009억원으로 점유율 약 27%를 차지해 선두를 달렸고 동서식품 3346억원(22.5%), 매일유업 1927억원(13%), 코카콜라음료 1359억원(9.2%)이었다.

브랜드로는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가 2709억원으로 점유율 18.2%를 차지해 1위를 달성했다. 이어 맥심 1932억원(13%), 바리스타룰스 1615억원(10.9%), 조지아 1359억원(9.2%) 순이었다. 특히 RTD 커피는 매출의 70% 이상이 편의점에서 나올 만큼 편의점 비중이 매우 높은 상품이다.

매일경제 기자평가단은 RTD 커피 제품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3개 브랜드 중 보편적인 '칸타타 콜드브루 블랙' '조지아 리치 아로마 블랙' '맥심 티오피 더블랙'을 선정해 비교·평가해 보았다.

가장 많은 1위표를 받은 제품은 '맥심 티오피 더블랙'으로 3표를 받았다.

커피전문기업 동서식품의 '맥심 티오피(Maixm T.O.P)'는 콜롬비아, 케냐, 브라질 등 해발 1000m 이상 고지에서 재배한 최고급 아라비카 원두 100%로 만들어진다. 자체 노하우로 개발한 에스프레소 추출 방식을 통해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맥심 티오피 더블랙'은 아라비카 원두만을 사용한 에스프레소 추출액으로 커피의 진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고 설탕과 크림이 첨가되지 않아 진한 아메리카노의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은 칸타타와 용량이 275㎖로 같으면서도 가격은 100원 저렴한 2400원이며 카페인 양은 127㎎로 칸타타와 비슷한 수준이다. 칼로리는 6㎉로 가장 낮다.

이효석 기자는 "깔끔하고 부드러운 아메리카노의 정석에 가깝고 칼로리가 낮아 많이 먹어도 살이 찔 위험이 낮다"면서 "신맛·쓴맛이 강하지 않다는 점도 특이하고 매일 하나씩 먹기에 부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김금이 기자는 "물을 많이 탄 아메리카노처럼 밍밍한 맛이 있지만 여름철 냉장고에서 시원한 걸 꺼내 가볍게 먹기 좋을 듯하다"고 평가했다. 안병준 기자는 "무난하다는 게 특징인 거 같고, 최근 커피를 물처럼 마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여름에 얼음을 넣어 마실 때에 최적화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1위표를 많이 받은 제품은 '조지아 리치 아로마 블랙'이었다.

코카콜라사의 대표 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최근 로고 등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고 '조지아 리치 아로마' 3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가운데 '조지아 리치 아로마 블랙'은 브라질산 원두 그라인딩향에 커피 추출향을 더한 듀얼 아로마 제품으로 갓 내린 듯한 풍부한 향기와 커피 본연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2400원인데 용량이 경쟁 제품과 다르게 270㎖라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카페인 양도 119㎎으로 다른 경쟁 제품에 비해 낮은 편이며 칼로리는 9㎉다.

코카콜라사는 RTD 커피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조지아 브랜드 로고를 새 단장하고 패키지 디자인에도 전면적인 변화를 줬다. 로고는 옐로 컬러 마름모꼴 배경 안에 커피를 형상화한 이미지와 브랜드명, 출시 연도를 넣어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강조했다. 코카콜라사는 조지아 브랜드 리론칭을 맞아 안효섭과 함께한 신규 TV 광고를 비롯한 '깨우다, 오늘을 새롭게(Awaken! A New Today)' 캠페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2030세대를 공략하고 커피의 깊고 진한 향이 더욱 강조된 신제품 또한 선보인다.

1위로 뽑은 박홍주 기자는 "깔끔한 커피향에 적당한 산미가 곁들여져 풍미가 가장 풍부하다"면서 "약간의 산미가 호불호를 가를 것 같지만 비교 제품들 중 자신만의 개성이 가장 강해서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김금이 기자는 "초콜릿 같은 무거운 맛이 나고 향이 풍부한 점이 좋다"면서도 "쓴맛이 강해서 개인적으로는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이효석 기자는 "확실히 강한 향과 깊은 풍미가 특징"이라면서 "우유와 섞어 마시니 고소한 맛이 강해져 더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업계 1위 '칸타타'는 1위표를 하나도 받지 못하는 의외의 장면을 연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07년 프리미엄급 원두캔커피로 '칸타타'를 출시했다. '커피 본연의 맛을 그대로 담아낸 정통 원두커피'라는 콘셉트로 에티오피아 모카시다모, 콜롬비아 슈프리모, 브라질 산토스 등 세계 유명 산지의 고급 아라비카종 원두만을 사용한다.

특히 2016년 7월 출시된 칸타타 콜드브루 블랙은 뜨거운 물이 아닌 찬물 또는 상온의 물을 이용해 천천히 추출하는 콜드브루 커피제조 방식을 적용해 커피의 쓴맛을 줄이고 풍미를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 2500원(275㎖)으로 다른 경쟁 제품에 비해 100원 더 비싸나 총카페인 함량과 칼로리는 각각 129㎎, 11㎉로 가장 높다.

안병준 기자는 "콜드브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커피향이 살아 있어 좋을 것 같으나 개인적으로는 콜드브루의 향을 선호하지 않아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효석 기자는 "부드럽고 목 넘김이 좋은 편"이라면서 "아로마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편이고 진한 블랙커피와는 살짝 다르게 연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박홍주 기자는 "콜드브루 블랙이라고 해서 콜드브루 특유의 깔끔한 맛을 기대했는데 밋밋해서 실망스러웠다"면서 "차가운 상태로 마시면 그나마 풍미가 느껴지지만 미지근해지면 맛과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병준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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