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2거래일 뒤엔 깜짝 상승…코스피 다시 뛸까

김지훈 기자 2024. 5. 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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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코스피가 기업 실적에 힘입어 대외 악재를 딛고 반등할지 주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잠재해 있지만 증권가 안팎에서 5월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외 악재에 발목 잡힌 코스피…"혼란 속엔 기업 이익 주목해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4.62포인트(0.17%) 상승한 2692.06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5.0원 오른 1382.0원으로, 코스닥지수는 0.79포인트(0.09%) 하락한 868.93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4.04.30.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1일 메리츠증권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코스피 상장사 63%(시가총액 기준으로)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의 매출액 합계는 328조원으로 시장의 예상을 0.2%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이 32조원으로 예상치를 16.8% 웃돌았다. 예년에 비해 큰 폭의 어닝 서프라이즈다. 최근 5년간 코스피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을 2.9% 웃돈 수준이었다. 특히 이번 1분기에 반도체 업종 영업이익이 예상을 33.1%나 상회했다. 은행(12.3% 상회), 자동차(7.5% 상회) 등 대부분의 코스피 업종이 예상을 웃돈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지난달 코스피지수는전월 대비 1.99% 내린 2692.06에 마쳤다. 대외 악재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미국에서 고물가 현상이 이어진 결과 이르면 6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기존 시장의 전망은 사라졌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군사적 충돌을 벌이면서 지정학적 긴장도 부각됐다.

다만 기업의 호실적은 부진한 코스피지수에도 투자자에게 호재로 인식됐다.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한 종목은 실적 발표시점부터 2거래일 이후 기간을 기준으로 코스피지수 상승률 대비 평균 1.0%p 높은 초과수익률을 달성했다. 예상과 부합한 종목과 하회한 종목은 각각 코스피 상승률을 0.4%p, 1.1%p 하회했다. 일례로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인 한화엔진 상승률은 코스피 상승률 대비 13.6%p 높았다. 반면 실적 쇼크를 기록한 솔루스첨단소재는 코스피 대비 6.2%p 더 내렸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여러 변수로 혼란할 때 언제나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것은 이익이었다"며 "향후로도 실적 및 이익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2800 돌파 시나리오도 나왔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687.44)보다 4.62포인트(0.17%) 상승한 2692.06에 장을 마감한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9.72)보다 0.79포인트(0.09%) 하락한 868.93,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7.0원)보다 5.0원 오른 1382.0원에 마감했다. 2024.04.30. 20hwan@newsis.com /사진=이영환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코스피지수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균 전망치는 2435~2690이다. 전망이 맞다면 코스피지수(4월30일 종가 기준 2692.06)는 이미 최고점에 맞닿아 있다. 다만 올해 4분기 전망치는 2540~2840이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코스피가 이달 2800선을 넘어설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기업 호실적과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욕구가 맞물릴 경우 주가가 빠르게 뛸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 1차 목표는 직전 고점이자 확정 실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2770선"이라며 "2차적으론 12개월 선행 PBR 0.954배 수준인 2820선"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50~2800선으로 제시했다.

오는 2일 금융당국은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가이드라인 제정안을 공개한다. 밸류업 가이드라인은 상장사가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 목표와 달성 시점, 달성 계획 등을 공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들은 이달 초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모멘텀 소멸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주주환원율 상승 등 주주가치 제고로 국내 증시의 디스카운트(저평가)를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경제일정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2일 새벽 발표되는 미국 기준금리 결정이 꼽힌다. 연준이 이틀 일정으로 개최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회의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시장은 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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