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주력품목 중 13개 수출 증가…대미 수출액 최대 경신

최민경 기자 2024. 5. 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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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최우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4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4월 수출은 562.6억 불로 전년 대비 13.8% 증가 및 7개월 연속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15.3억 불 흑자를 기록 했다고 밝혔다. 2024.5.1/뉴스1

4월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7개월째 '수출 플러스'다.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 덕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6%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대미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지난해 6월부터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도 14개월 만에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4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3.8% 증가한 562억6000만 달러(약 78조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같은 기간 5.4% 증가한 547억3000만 달러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5억3000만 달러다.

15대 주력 품목 중 13개 수출 증가…최다 품목 수출 플러스
4월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올해 최다 품목 수출 플러스다.

반도체·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 정보통신(IT)품목은 2개월 연속 전 품목 플러스를 기록했다. 합산 수출액도 올해 최고 증가율인 46.6%를 달성하며 6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역대 4월 중 두 번째로 높은 99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56.1% 증가하며 6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3% 증가한 14억3000 달러로 올해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컴퓨터SSD(76.2%), 무선통신기기(11.4%) 수출도 올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각각 4개월,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3% 증가하며 사상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다. 기존 최대 실적인 지난해 11월(65억3000만 달러) 수출 실적을 넘어선 6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4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인 46억8000만 달러(1.5%)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도 5.6% 증가하며 9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올해 첫 두 자릿수 증가율(21.3%)을 기록했다. 6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다 석유제품(19.0%)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미 무역 수출 최대치 경신…9대 지역 중 7곳 수출 증가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7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對)미국 수출은 사상 최대 수출액인 전년 동월 대비 24.3% 증가한 114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최대 실적(113억 달러)을 4개월 만에 경신했다.

최우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와 관련 "우리 기업들의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분야 대미 투자가 늘어났다"며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중국 등의 건설기계 수출은 줄었지만 반대로 미국에선 공장 건설을 위한 기계 수출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9% 증가한 105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05억 달러에 이어 100억 달러를 상회하며 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남미(38.2%) 수출은 9개 주요 지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아세안(10.5%) △일본(18.4%) △인도(18.0%) △중동(1.0%) 등도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4월 수입은 에너지와 비에너지 수입액이 모두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한 547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 2월 이후 14개월 만에 증가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수입액 14.6%↑…무역수지 변수되나
에너지 수입액은 125억 달러로 원유(17.8%), 가스(21.9%) 수입 증가에 따라 총 14.6% 증가했다. 수입물량은 정유사 가동율 상승과 발전용·산업용 가스도입 수요 증가에 따라 원유는 12%, 가스는 37% 증가했다. 비에너지 수입은 2.9% 증가한 42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 실장은 국제 유가 상승과 관련 "원유를 도입해서 석유제품을 만들어 수출하지만 국내 소비분이 상당하고 석유화학 제품은 글로벌 공급과잉이라 수출하는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 가격이 오르면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이 늘지만 수출에 미치는 영향보다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더 안 좋다"며 "석유화학 업종의 무역수지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5월 수출입에도 국제 유가 상승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최 실장은 "이달 수입 물량 절반 정도가 4월 가격으로 도입됐는데도 에너지 수입이 상당 폭 늘었다"며 "4월 국제 유가 상승분이 5월 원유 도입가에도 50% 정도 반영될 텐데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4월에는 이스라엘-이란 분쟁, 홍해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한 유가·환율·물류비 등의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이 강건한 호조세를 보이며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며 "2분기에도 반도체 등 IT품목의 수출 증가세와 작년부터 이어온 자동차·일반기계·선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수출 플러스 흐름과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금융·마케팅·인증 지원 확대, 업종별·기업규모별 맞춤형 지원 등이 담긴 범부처 수출 추가지원대책을 5월 중에 마련할 계획"이라며 "중동 사태에 대해서도 민관합동 수출비상 대책반을 중심으로 면밀한 점검을 지속하고 상황발생시 시나리오별 비상계획을 즉각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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