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한테 ‘태후’ ‘쌈마이’만 있나?..잊지 말자 ‘도시남녀의 사랑법’ [Oh!쎈 레터]

박소영 2024. 5. 1. 14: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박소영 기자] 배우 김지원이 자신의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 사실 매 작품 독보적인 캐릭터로 이러한 칭찬을 자주 들었는데 tvN ‘눈물의 여왕’으로 다시 한번 신드롬 급 인기를 끌었다. 지난 28일,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를 갈아치우며 뜨거운 환호 속 안방을 떠났다. 

덕분에 그의 과거 작품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워낙 스타 작가들과 대작의 선택을 받았던 김지원이라 유명한 작품들이 많긴 하지만 2013년 ‘상속자들’, 2016년 ‘태양의 후예’, 2017년 ‘쌈 마이웨이’ 등의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현재 드라마가 방영 중인지 착각하게 만들 정도다. 

하지만 그의 작품 목록에 절대 빠져선 안 될 드라마가 있다. 지난 2020년 12월 카카오TV와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드라마 ‘도시남녀 사랑법’이 그것. 이 작품은 복잡한 도시 속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품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의 리얼 로맨스를 담았는데 김지원은 사랑스러운 이은오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나의 사랑스러운 카메라 도둑'이라는 부제로 포문을 열었다. 지창욱이 솔직하고 낭만적이며 뜨겁게 사랑할 줄 아는 로맨티시스트 건축가 박재원 역을 맡았고 양양 바닷가에서 그의 마음을 빼앗고 한여름 밤의 꿈처럼 사라진 '카메라 도둑’은 김지원이 분했다. 

사실 양양에서 박재원이 만난 이은오는 이은오가 아니었다. 사랑하는 이에게 배신당하고 취업하고자 한 회사에서도 외면당한 이은오가 현실에서 도망쳐 낯선 양양으로 홀연히 떠났고 자신의 이름이 아닌 윤선아로 박재원을 만나 꿈같은 로맨스를 이뤘기 때문. 이들은 캠핑카에서 동거하며 자신들만의 결혼식까지 올렸다. 

하지만 박재원이 일 때문에 서울로 급히 떠났고 이들은 청계천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재회는 불발됐다. 현실로 돌아온 이은오가 박재원 앞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일. 심지어 박재원이 절친 서린이(소주연 분)의 오랜 연인 최경준(김민석 분)의 사촌형이라는 걸 안 이은오는 윤선아가 진짜 자신이 아니란 걸 박재원이 알게 될까 두려웠다.

이를 모르는 박재원은 1년간 이은오, 아니 윤선아를 찾아다녔다. 결혼반지를 빼지 않았고 카메라를 훔치려고 그랬다는 윤선아의 메시지에 좌절했다. 급기야 박재원은 카메라 도둑을 찾아 달라며 만취해 경찰서를 찾았고 청계천에서 우연히 만난 윤선아를 신고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두 사람. 윤선아가 아닌 이은오를 마주하게 된 박재원은 혼란스러웠지만 변치 않은 자신의 마음을 어필했다. 그러나 이은오는 그에게 보여준 자신의 모습이 진짜가 아니라며 두려워했고 연애보다 스스로가 누구인지 먼저 찾는 길을 걷겠다고 했다. 

박재원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윤선아로 살았던 과거를 털어놓은 이은오. 하지만 박재원은 “옛날에 착하고 얌전했던 이은오도 내가 만나 사랑했던 윤선아도 그리고 지금 내 눈앞에 나타난 이은오도 너는 그냥 다 너야. 다 이은오야.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은 여전히 네 안에 있어”라고 고백했다. 

이러한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2020년 OTT 드라마라는 한계를 깨고 시청자들 사이 입소문을 제대로 탔다. 김지원과 지창욱의 그림체가 워낙 예뻤고 개성 강한 도시남녀들의 6인 6색 로맨스는 연애에 관한 다양한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볼수록 내 친구 혹은 나의 이야기 같았기에 가능했던 일. 

그래서 ‘눈물의 여왕’ 신드롬으로 김지원의 전작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요즘 ‘도시남녀의 사랑법’도 필수 정주행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김지원이 ‘쌈, 마이웨이’ 속 최애라 뺨치게 사랑스럽고, ‘태양의 후예’ 속 윤명주 못지않게 단단하며 '나의 해방일지' 속 염미정을 능가하는 매력을 뿜어내는 이유에서다. 

‘로맨스가 필요해’, ‘연애의 발견’ 정현정 작가의 필력은 30분짜리 미드폼 드라마에서도 완벽한 마법을 부리며 ‘웰메이드 로맨스’에 방점을 찍었다. SNS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맞춘 화법의 변주와 인터뷰 형식의 구성은 박신우 감독의 세련된 연출과 따뜻한 감성에 그대로 융화됐다. 

올 봄, 김지원의 연기 차력쇼, 지창욱과 리얼한 커플 케미, 콩닥콩닥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만끽하고 싶다면 ‘도시남녀의 사랑법’ 시청은 필수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