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육성에 힘 쏟은 함태용 하나은행 초대회장 별세
윤지원 기자 2024. 5. 1. 13:58
함태용 하나은행 초대 회장이 1일 오전 6시쯤 서울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대구 태생으로 경북고,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함 초대회장은 1956년 한국산업은행에 들어가면서 40여년 은행 경력을 시작했다. 한국개발금융 부사장을 거쳐 1980년 한국개발금융의 후신인 장기신용은행에서 전무이사, 1982∼1989년 은행장, 1989∼1994년 회장을 지냈다.
장기신용은행은 민간은행으로, 기업 설립과 시설 확장 등에 필요한 장단기 자금을 빌려주던 곳이다. 고인은 1982∼1994년 이곳의 은행장과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장은기술상’과 장은공익재단을 만들어 부품소재 업체 육성에 힘을 쏟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과학기술진흥’도 설립했다.
1991년 장기신용은행의 자회사 한국투자금융이 ‘하나은행’으로 이름을 바꿨고, 이때부터 하나은행 초대 회장을 겸임했다. 1999년 장기신용은행이 KB국민은행에 인수·합병되기 전인 1998년에는 장은공익재단을 발족시켰다. 5대 기간산업 기술개발 유공자 기술상 제정을 시작으로 2000년부터는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소재부품 기술상’을 만들어 매년 후원하는 등 부품소재업체 육성에 힘을 쏟았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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