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해야 한단 생각 뿐” 휴가 중이던 경찰관, 하천에 빠진 승용차서 시민 구조
가족들과 휴가를 떠났던 경찰관이 하천으로 추락한 차량을 목격하고 즉시 물에 뛰어 들어가 70대 운전자를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군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가족여행 중이었던 군포지구대 소속 이남훈 경장은 오후 5시쯤 경북 상주시의 한 도로를 지나다 하천에 빠져 전복된 차량을 발견했다.
전복된 차량 인근에는 최초 사고를 목격한 시민이 도로에 서 있었다. 차에서 내린 이 경장은 이 시민에게 사고상황을 듣고 난 뒤 망설임 없이 가족들과 하천에 뛰어들었다.
이 경장과 그의 가족은 5분간 차량 뒷문을 잡아당겨 개방하고, 차량 내부로 진입했다. 그는 의식이 희미해져가고 있는 운전자 A씨(70대)를 차 밖으로 신속하게 끌어냈다.
A씨를 도로가에 옮긴 이 경장은 의식을 확인한 뒤 이후 도착한 경찰과 119 구급대에 A씨를 인계했다.
당시 차량에는 물이 차오르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 경장의 신속한 대처가 없었으면 A씨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다.
이 경장은 “시민에게 ‘아직 사람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구조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밝혔다.
이용석 군포경찰서장은 “휴가 중임에도 불구하고 위험할 수도 있는 차량전복사고 현장에서 보여준 용기와 사명감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경찰관의 관심과 행동으로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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