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해야한다"는 청소년 줄었다…10명 중 6명 "결혼해도 자녀 無"

장영준 기자 2024. 5. 1. 13:18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가부, 지난해 7월~9월까지 '2023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 실시
'결혼 해야한다' 응답률 38.5%, 3년 전보다 0.6%포인트 감소
'결혼 하더라도 아이 가질 필요 없다'
해당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이미지투데이

 

심각한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해야한다'는 청소년들은 점차 줄고 있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청소년은 절반 이상이었다.

여가부는 1일 지난해 7월11일부터 9월3일까지 전국 5천 가구의 주 양육자와 9~24세 청소년 7천4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청소년기본법' 제15조의2에 따라 3년마다 청소년 의식·태도·생활 등의 실태를 파악하여 청소년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이번 조사에서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청소년의 비율은 3년 전인 지난 2020년에 비해 0.6%포인트 낮아진 38.5% 수준이었다. 6년 전인 2017년(51.0%)보다 12.5%포인트 줄었다.

결혼은 하더라도 아이를 반드시 가질 필요는 없다는 문항의 응답 비율은 60.1%였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이후 삶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관계, 친구관계, 학교생활, 전반적인 생활 등 6개 항목 모두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전반적인 생활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 2020년 조사(13.4%) 대비 16.2%포인트 늘었다.

부모와 2시간 이상 대화한 비율은 2020년 대비 아버지 8.7%포인트, 어머니는 18%포인트 증가해 가족 간 소통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이 부모가 '결혼할 때까지 경제적 비용을 전혀 부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률은 7.9%포인트 증가했고, 반면 '어느 정도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7%포인트 감소했다.

청소년이 잘 산다고 느끼는 주관적 웰빙 수준은 10점 만점에 6.97점으로 2020년 조사 대비 0.2점 상승했다. 주관적 웰빙 인식을 구성하는 3가지 요소 중 긍정 정서와 삶의 만족도는 증가했고, 부정 정서는 감소했다.

청소년의 회복탄력성 수준은 연령별로 살펴볼 때 9~12세는 2.84점, 19~24세는 2.83점으로, 평균치(2.81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13~18세는 2.77점으로 평균보다 낮았다.

청소년의 직업선택 기준은 3년 전과 비교해 자신의 능력(5.2%포인트 상승), 대중적 인기(1.6포인트 상승) 등의 항목에서 크게 늘었다.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49.5%로 직전 조사 대비 9.6%포인트 증가했다. 가장 많이 종사하고 있는 직종은 서비스직(51.2%)이며, 임금 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청소년은 83.6%로, 지난 조사(89%) 대비 5.4%포인트 감소했다. 감소한 비율만큼 비임금근로자의 비중은 증가했다.

청소년이 어떤 선택이나 결정 시 나 자신의 이성과 판단에 의지하는 것을 나타내는 '자기의존지향성'은 53% 수준이었다. 그 다음으로 부모나 조부모의 의견(29%), 느낌과 직관(7.2%), 친구들 의견(4.4%) 순으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대변화에 따른 청소년의 다양한 정책 수요를 반영해 국공립 청소년 시설 등을 통해 디지털·문화예술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산한단 계획이다. 또 자살·자해 등 고위기 청소년 특화 지원도 확대한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청소년의 삶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청소년들이 보다 더 긍정적이고 건강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가꾸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