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페퍼톤스, 40대 아재들의 낯간지런 '우리' '둘' [인터뷰]

김지하 기자 2024. 5. 1. 1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년 했습니다."

그룹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가 인터뷰 자리에서 꺼낸 첫 마디다.

실제로 이들의 20년은 자랑할만한 시간이었다.

대학교 3학년 쯤, 졸업이 다가오며 꾸렸던 밴드가 흐지부지됐을 때 신재평이 먼저 이장원에게 손을 내밀며 두 사람은 팀이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20년 했습니다.”

그룹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가 인터뷰 자리에서 꺼낸 첫 마디다. 지난 2004년 3월,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이들은 올해로 활동 20주년을 맞았다.

“시간이 참 빨리 간 것 같단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들이 20년을 콕 짚어놓고 ‘여길 가야지’ 하며 온 것은 아닌데 매년 할 일들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숫자가 앞자리가 바뀌고 하니 기념을 하고 갈까 싶어 음반과 다양한 것들을 기획하게 됐다. 조금 쑥스런 기분도 들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축하를 받고 있다.”(신재평)

“10년 때는 지금보단 많이 민망했던 것 같다. 공연을 하자 말자, 공연 제목에는 10주년을 쓸가 말까를 가지고 굉장히 논의를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20년이 되니 약간 그때에 비해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더 생기는 것 같다. 20년 된 우리 홈페이지가 있는데 거기에 우리가 데뷔할 당시부터 신스(since) 2003, 2004 이렇게 적어뒀다. 그때는 이렇게 20년이 쌓일 것을 예상은 못했다. 바람은 있었지만. 이제는 조금 오래된 맛집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때에 비해선 덜 민망하게 20년을 했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이장원)

기념 앨범 ‘투웬티 플렌티’(Twenty Plenty)를 발매하며 인터뷰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자랑’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이들의 20년은 자랑할만한 시간이었다.

카이스트 전산학과 99학번으로 만난 동갑내기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 팀이 됐다. 두 사람에 따르면 음악을 같이 들었고, 좋아하는 취향은 비슷했지만, 음악을 같이 하진 않았던 사이였다.

대학교 3학년 쯤, 졸업이 다가오며 꾸렸던 밴드가 흐지부지됐을 때 신재평이 먼저 이장원에게 손을 내밀며 두 사람은 팀이 됐다. 신재평은 “장원이랑 같이 하면 유쾌할 것 같단 생각에 자꾸 꼬셨고 그러다가 여기까지 하게 됐다”라며 웃었다.

하드록, 포크록 장르의 음악을 하는 동아리에 몸담았었지만, 두 사람이 팀을 시작하며 선택한 장르는 시부야케이 스타일의 음악이었다. 일렉트로닉 음악을 골격으로 보사노바, 힙합 등의 장르가 혼합된 이 장르의 음악으로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이장원은 “동아리 활동을 하던 것과 같이 모여서 음악을 듣던 것에는 차이가 있었다. 동아리는 동아리고 우리가 추구하고 좋아하던 것은 당시에 애니메이션 주제가나 시부야케이 등 듣기 쉽지 않은 음악들이었다. ‘이 CD 어떻게 구했어?’ 하던 때라 어디서든 그런 음악을 구해올 수 있다면 얼른 들고 와서 같이 듣자고 하며 돌려 들었다. 좋아하던 것이었기 때문, 팀을 결성했을 때 어떤 음악을 해야 할지는 자명했다”라고 떠올렸다.

시작부터 성공적이었다. 인디레이블 카바레사운드를 통해 내놓은 이들의 첫 미니앨범 ‘어 프리뷰’는 인디 신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정규 1집 ‘컬러풀 익스프레스’(2005), 정규 2집 ‘뉴 스탠더드’(2008) 등부터는 사실상 주류에 편입됐단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인기는 이들에게 뒷배를 마련해줬다.

2008년 유희열, 정재형 등이 속한 안테나 뮤직과 계약을 체결했고, 이듬해 발매한 정규 3집 ‘사운즈 굿!’부터 20주년 기념 앨범까지 16년 동안 안테나 소속 뮤지션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해왔다.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 일렉트로닉 싱글부문상(2007)을 비롯해 ‘뷰티풀 민트 라이프’ 최고의 공연상(2012),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 밴드 부문(2023) 등 곳곳에서 이들의 음악과 무대를 인정했다.

‘투웬티 플렌티’는 이들이 데뷔 후 20년 동안 보낸 시간을 총망라한 앨범이다. A사이드(Side) ‘서프라이즈(SURPRISE)!!’와 B사이드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