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강경파’ 임현택 회장 집행부 오늘 출범…“얽힌 매듭 잘 풀어나가겠다”
의과대학들의 2025학년도 입학정원 규모가 속속 결정되는 가운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집행부가 1일 출범했다. 임 회장은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강경파’로 분류된다. 의정갈등 국면은 내년도 대학 입시전형 시행계획을 확정지어야 하는 5월까지 이어지며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임 회장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부터 저의 42대 의협 회장 임기가 시작된다”며 “의료현장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과 생명을 구하는 자긍심을 잃고 떠난 전공의들, 불의에 맞서 학업의 터전을 떠난 의대생들, 그들을 잘 가르쳐 오시고 환자들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매진해 오신 교수님들, 그들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개원의와 봉직의, 공보의, 군의관, 공직의들과 이 사태에 걱정 많으신 학부모님들, 사태가 빨리 잘 해결되길 원하시는 국민들과 환자분들이 너무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얽힌 매듭을 잘 풀어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회를 밝혔다.
지난 3월 치러진 의협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임 회장은 당선 전부터 “저출생으로 인해 정원을 500명~1000명 줄여야 한다”며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전공의 집단행동 교사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그는 지난 3월 경찰조사를 마치고 나와 “당선인 신분으로 전국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장·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에서는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올바른 목소리를 낼 것이고, 의료를 사지로 몰아가는 정책은 죽을 각오로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우선적으로 2000명 의대 증원 발표,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백지화한 다음에야 의료계는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의료계는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구성된 의협 새 집행부는 통상 2명이던 법제이사를 4명으로 늘렸다. 전공의와 의대 교수 등의 집단행동에 대해 정부가 법률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오는 2일 공식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의협 집행부는 출범과 동시에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협의체에는 의협과 의학회,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단체 등이 참여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https://www.khan.co.kr/national/education/article/202404301959001
https://www.khan.co.kr/national/court-law/article/202404301939001
https://www.khan.co.kr/national/health-welfare/article/202404301630001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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